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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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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명문장가 39인의 글쓰기 핵심 비법

■ 글쓰기 동서대전
동심·소품·풍자 등 9가지 비결 바탕으로
각자 개성 살려 자유롭게 써야 ‘좋은 글’

  • 기사입력 : 2016-07-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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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글을 써야 할까?

    이덕무·노신·요시다 겐코·니체 등 14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동양과 서양의 최고 문장가 39인의 글쓰기 핵심비결을 동심, 소품, 풍자, 기궤첨신(기이하고 참신함), 웅혼, 차이와 다양성, 일상, 자의식, 자득 등 9가지로 저자는 정리한다.

    저자는 이들 아홉 가지 가운데 “천하의 명문은 반드시 동심에서 나온다”며 동심을 최고로 꼽는다.

    역사평론가이자 고전연구가인 저자는 18세기를 전후해 동서양의 글쓰기에서는 공통적으로 동심과 어린아이가 새삼 발견된다고 했다. 이 시기는 동양과 서양에서 전통적인 권력이 해체되기 시작한 때다. 동양에서는 성리학의 정치·문화권력이, 서양에서는 기독교의 정치·문화권력이 쇠퇴했다. 그리고 낡은 사상과 문장에 길들여지기를 거부하는 지식인 집단들이 출현했다. 조선의 성호학파와 북학파, 중국의 이탁오와 공안파, 서양의 루소와 볼테르 같은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전통적인 권력에 길들여지기 이전의 순수한 인간을 어린아이와 동심에서 발견하고 ‘동심의 글쓰기’를 역설했다.

    저자는 동서양의 글쓰기를 교차 비교하면서 깨우친 글쓰기의 다종다양한 특징을 관통하는 핵심가치로 개성, 자유, 자연을 들었다.

    개성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자신만의 글을 쓴다는 것으로, 동서고금을 초월해 일가를 이룬 문장가나 작가들은 독특하고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글을 썼다. 박지원은 박지원다운 글을 썼기에 박지원이고, 노신이나 소세키, 니체는 노신다운, 소세키다운, 니체다운 글을 썼기에 노신이고 소세키며 니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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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란 무엇에도 얽매이거나 속박당하지 않은 채 자유롭게 읽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행동하고, 자유롭게 쓴다는 것이다. 비록 옛것을 배우고 옛사람을 익히더라도, 그것에 구속받지 않아야 비로소 자기다운 글이 나오게 된다. 아무리 훌륭하고 잘 쓴 글이라고 해도 글쓰기의 전범과 규칙 혹은 기술과 방법에 갇혀서 이렇게 다듬고 저렇게 꾸몄다면, 그 글은 나쁜 글이고 가짜 글이고 죽은 글일 뿐이다.

    자연이란 억지로 지으려고 하거나 애써 꾸미려고 하지 않으며, 단지 자신 안에 온축되어 있는 기운과 뜻 또는 감정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묘사하거나 표현하는 것이다. 이는 본디 그대로의 자연을 뜻하는 본연이나 천연의 상태를 말하고, 너무나 자연스러워 조금도 걸리는 게 없거나 꾸민 곳을 찾을 수 없다는 천의무봉의 경지를 말한다.

    그럼 개성적인 글쓰기, 자유로운 글쓰기, 자연스러운 글쓰기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저자는 자신이 쓴 글이 세상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오직 자신에게서 나온 감정과 생각을 진솔하고 자유롭게 썼다면, 잘 썼는가 그렇지 않는가에 상관없이 모두 좋은 글이자 훌륭한 글이라는 메시지를 준다고 단언한다. 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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