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초록기자 세상] 고맙다, 지렁이야

이채현 초록기자(마산신월초 3학년)
버려진 공터가 ‘지렁이 농법 텃밭’으로 변신
지렁이 분변토는 통기성 좋고 영양분 가득

  • 기사입력 : 2016-07-06 07:00:00
  •   
  • 메인이미지
    이채현 초록기자


    우리 동네에는 버려진 공터가 있다. 그 공터에는 꽃, 곤충, 쓰레기 등이 있었다.

    어느 날 에듀팜 선생님들이 찾아오셔서 사용하지 않는 공터에 쓰레기를 치우고 밭으로 활용할 수 있게 정돈을 해 주셨다. 인근 해운초와 신월초 학생들 50여명이 교육, 환경, 인성 가꾸기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지렁이 똥 비료를 준비하고 감자를 심기 시작했다.

    감자를 심기 전 선생님들께서 지렁이 똥이라며 흰색 봉투를 하나씩 주셨다. 알고 보니 땅을 숨 쉬게 하고 살아나게 하는 고마운 똥인 지렁이 분변이었다. 예전에 과학실험 선생님과 함께했던 지렁이 똥탑이 떠올라 다시 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지렁이는 단지 징그러운 벌레라고 생각했는데, 분변토가 흙이 살아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식물을 잘 자라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심지어 200여 년 전 영국의 유명한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생명체’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용한 지렁이를 농사에 활용하는 것을 지렁이 농법이라 하는데, 잠깐 지렁이 농법에 대해 알아보자.

    지렁이 분변토는 0.2~2㎜ 크기이며, 보수성·배수성·통기성이 뛰어나 뿌리의 활착에 도움을 주고 생장을 촉진시키며 토양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양이온 치환능력과 보비력이 뛰어나며 토양의 염류장해도 경감시키고, 유용한 미생물이 다량 서식하고 있어 유해균의 발생이나 번식을 억제하기도 한다.

    지렁이가 흙을 먹으면서 흙에 구멍을 내게 되므로 흙의 통기성이 좋아진다.

    지렁이가 배설한 흙은 식물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하며 유해균의 발생이나 번식을 억제한다.

    이 밖에도 식물 성장에 필요한 요소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으며, 주변 악취를 흡수하고 벌레 및 해충을 방지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이 고마운 역할을 하는 지렁이가 더 많이 생겨 우리 마을 텃밭을 더 기름지고 생명 넘치는 땅으로 만들어 주면 좋겠다. 또 화학비료를 주지 않고도 많은 농작물을 수확하도록 도와주는 지렁이가 진정한 땅의 주인이 되면 좋겠다. 지렁이의 도움과 햇살, 물로 내가 심은 감자, 오이, 가지, 토마토는 영양 가득 자라고 있고, 나에게 수확의 기쁨을 안겨 줄 것이다. 정말 기대된다. 혹시 비오는 날 아스팔트 위로 기어 나오는 지렁이를 본다면 흙으로 돌려보내 주도록 하자. 징그럽다고 밟는 일을 하지 말자. 왜냐하면 지렁이가 우리에게 맛있는 채소와 과일을 줄 테니. 이채현 초록기자(마산신월초 3학년)

    메인이미지
    지난 3월 초 공터.
    메인이미지
    조별 텃밭 분양.
    메인이미지
    텃밭에 모종 심기.
    메인이미지
    쑥쑥 자라는 채소들.
    메인이미지
    텃밭의 주인 지렁이.
    메인이미지
    7월 현재 공터 모습.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