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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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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소쿠리 (5) 널찌다, 하모

  • 기사입력 : 2016-07-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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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저번에 진주에 떨어진 운석들 어떻게 됐는지 아니? 모두 4개였던 것 같은데.

    ▲경남 : 하모(하머)! 재작년 3월에 4개 널찠다 아이가. 신문 기사 보이 널찌고 얼마 안돼 정부와 운석 주인들이 협상을 했다 카데. 운석 4개 합해서 무게가 총 35㎏이었는데 정부는 1g에 1만원씩 총 3억5000만원에 사들이겠다고 했는데 주인들이 거절했다 카더라. 그후 협상이 잘 안됐는지 주인들이 은행금고 등에 보관하고 있다 카더라꼬.

    △서울 : 운석이 널찌다니? 떨어진 게 아니고? 하모는 또 뭐야?

    ▲경남 : ‘널찌다’는 ‘떨어지다’의 경남 사투리야. 채소 등의 금(값)이 널찠다고도 하지. 국립국어원 표준어사전에 ‘널찌다’는 안 나오고 ‘널쭈다’는 ‘떨어뜨리다’의 경남 방언으로 나와. ‘하모’는 ‘아무렴, 암’이란 뜻이야. ‘하모’는 표준어사전엔 ‘아무렴’의 경남 방언으로 나와. 그래도 그때 돌뻬이(돌삐이) 널찐 데가 사람들 사는 데가 아니라서 참 다행이다. 주택가나 차가 댕기는 도로에 널으면 우째됐겠노?

    △서울 : 요즘 고성과 통영에서 많이 잡히는 갯장어를 ‘하모’라고 하잖아. 먹어 봤는데 맛이 좋더라. 이젠 누가 “하모 맛있지?”라고 하면 “하모! 하모!”라고 해야겠다. 돌뻬이는 돌멩이지?

    ▲경남 : 우주에서 널찐 돌뻬이들 어데(오데)서 왔을꺼 겉노(같노)?

    △서울 : 어디서 왔겠느냐고? 그걸 어떻게 알겠어. 넌 우주의 끝에 무엇이 있을까라고 생각해 봤어?

    ▲경남 : 니도 그 생각했나? 나도 궁금하더라꼬. 그라고 우주가 팽창한다 안 카더나. 팽창할라 카먼 바깥쪽에 빈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우주의 끝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허철호 기자

    도움말 =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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