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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해장유소각장 이전’ 인식 변화 필요- 이기섭(한국지역난방공사 김해지사장)

  • 기사입력 : 2016-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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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장유지역 소각장은 선거철만 되면 거론되는 ‘뜨거운 감자’다. 후보마다 공약으로 소각장 이전 문제를 언급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법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이에 대해 경제적,환경적 입장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소각장 이전 문제를 거론하기에 앞서 장유지역에 공급 중인 지역난방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 지역난방의 가장 큰 장점은 에너지 절감과 환경개선 효과이다. 집중화된 열생산설비를 통해 열을 공급하므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은 이미 입증됐다. 또 가구별로 보일러를 설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스누출로 인한 사고가 없다는 점에서 안전하고 24시간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소각장 이전과 관련, 지금까지 진행돼온 경과는 다음과 같다.

    2012년 김해시는 소각장 내구연한 도래를 이유로 전처리시설 전환을 추진했으나,악취와 분진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백지화됐다. 지난 2014년 12월에 발표된 김해소각장의 수명 진단용역 결과 2021년까지 5년간 연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결정으로 현재까지 가동 중에 있다.

    현재 김해시는 소각장 이전을 전제로 부지 선정과 관련한 용역을 진행 중이며 향후 주민의견을 수렴해 이전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소각장을 이전할 경우에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 김해시,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우려될 수 있는 사안들을 살펴보자.

    먼저 한난은 값싼 소각열 대신 비싼 LNG를 이용해 난방을 공급해야 한다. 현재 장유지역에 공급 중인 지역난방 중 소각열은 36%를 담당하고 있고, 나머지는 LNG를 이용해 생산 중이다. 소각장을 이전할 경우, 매년 20억원씩 발생하는 적자는 8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시는 소각장을 이전할 경우 소각열 판매를 통해 얻는 연간 7억원의 수익을 포기해야 한다. 소각열을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도 부담해야 하고 새 부지로 이전할 경우에 막대한 예산도 든다.

    지역주민 입장에서 소각장 이전으로 한난의 적자폭이 커지면 장유와 율하2지구의 지역난방 요금 인상이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소각장을 이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소각장 때문에 집값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역한 냄새와 연기는 모두 소각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소각장은 굴뚝에 부착된 감시시스템을 통해 정부의 철저한 감시하에 운영되고 있다.

    또한 소각장을 통해 주민들이 얻고 있는 편익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주민대표로 구성된 주민지원협의체에서는 김해시의 지원으로 반경 300m이내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매년 동절기 열요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 및 복지시설에도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소각장은 혐오시설이니까 무조건 이전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기섭 (한국지역난방공사 김해지사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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