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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해바라기마을, 고개 숙인 해바라기들

[기자가본] 조고운 기자- 제4회 함안 강주 해바라기 축제

  • 기사입력 : 2016-07-19 14: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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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야 기다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14일 요즘 '핫(hot)'하다는 함안 강주 해바라기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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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강용 사진부장이 찍은 해바라기 축제 현장.
    취재가 목적이었지만 인스타그램에서 보던 인생샷도 내심 기대하며 나선 길이었습니다. 이틀 전 신문에 실린 사진부 선배의 사진 속 노오란 해바라기 물결은 정말 장관이었거든요.

    메인이미지함안 강주마을 입구입니다.
    개장 6일차인 축제장은 평일 오후임에도 북적거립니다. 1주차장은 만차여서 2주차장에 주차 후 마을입구로 향합니다. 주차장은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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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황주황 마을화폐발매소가 보입니다.
    마을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마을화페발매소'에서 1인 3000원(65세 이상/미취학 무료) 입장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입장권은 마을 내 농수산물 부스 등에서 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환불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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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뜨개 친구들아 안녕!
    마을은 입구부터 아기자기 합니다. 전봇대에 대롱대롱 매달린 귀여운 손뜨개 인형들은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마을 곳곳에 그려진 해바라기 벽화와 화단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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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스러운 마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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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부터 해바라기 단지까지 천천히 걸어서 15분 가량이 걸렸습니다. 심한 경사가 아님에도 폭염주의보에 목과 등 가슴에 땀이 폭포수처럼 흐릅니다. 걷는 내내 '어휴', '미쳤다'라는 푸념섞인 한탄이 앞·옆·뒤에서 들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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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숫가루를 마시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땀을 식히기 위해 한 부스에서 음료수를 사먹기로 합니다. 마을화폐를 들고 식혜(1잔 3000원)를 시켰는데요, 사용이 안된다고 합니다.

    아니 왜? 부스 현수막에 '마을화폐 사용'이라고 적힌 곳을 찾아서 사용해야 한다는군요. 주위를 둘러봐도 화폐 사용이 가능한 부스가 거의 없습니다. 마을 내 부스 30곳 중 마을 화폐가 사용되는 곳은 10곳도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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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문이 막혔던 해바라기밭 현장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도착한 해바라기 1단지 앞, 잠시 말문이 막혔습니다. 눈 앞에는 기대했던 노오란 물결이 아닌 푸른 물결이 출렁이고 있었습니다.

    수 만송이의 해바라기들은 일제히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죠. 아니, 해바라기는 해를 보고 있어 해바라기 아닌가요. 햇볕이 머리 위에서 작렬하는데 왜 이들은 땅바라기가 된 걸까요. '너무 더워서 그런걸까','해바라기가 해를 보는 시간이 따로 있는걸까.' 일행들과 온갖 억측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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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해바라기들
    뒤에서야 알게됐습니다. 해바라기는 씨앗이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는 것을요. 1단지 해바라기들은 이미 만개 시기가 지난 것이였죠.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특히 비가 많이 와서 줄기가 약해지고 빨리 만개해 고개 숙인 해바라기들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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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으로 찍은 해바라기밭.
    그림처럼 넓게 펼쳐진 노오란 해바라기밭은 이제 만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2단지를 비롯해 일부 구간에서는 고개를 꼿꼿이 들고 있는 해바라기 무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주말(16~17일) 축제장을 찾은 이가 5만 명이라고 하니, 해바라기가 고개를 숙였다고 축제 인기가 고개 숙이진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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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 인스타그램 속 함안해바라기축제
    혹시 해바라기 축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인스타그램에서 '#함안해바라기축제'를 검색해 보세요. 지난 주말 다양한 각도로 해바라기 인생샷을 찍은 사진을 볼 수 있으니 인생샷 남기는 건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 축제 현장이 궁금하시면 ☏ 055-584-0093(축제위원회)로 문의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축제는 8월 7일까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일행은 해바라기 인생샷 대신 마을화폐로 구매한 달고 맛있는 멜론을 하나씩 안고 집에 갔더랬습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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