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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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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별 카페, 커피 마시면서 별 걸 다 해요

다이어트카페…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뺀다
플라워카페…예쁜 꽃에 둘러싸여 저절로 힐링
소품카페…아기자기한 물건 구경하는 재미 쏠쏠

  • 기사입력 : 2016-07-1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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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이 피었다 지는 것처럼 요즘 카페는 우후죽순 돋았다가 어느샌가 사라지기도 한다. 한국기업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07년 2300여 개였던 커피전문점의 수는 2013년 1만8000개로 늘었다가 지난해 4만9600개로 급증했다.
     
    덕분에 카페는 우리에게 친근하고 부담없는 공간으로 인식된 반면, 카페의 고객 유치 경쟁도 뜨거워졌다. 카페의 편안함을 들였지만 색다른 곳, 카페로만 불리기엔 참 아까운 카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커피를 마시면서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세 곳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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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카페

    여름철, 다이어트가 불붙는 때, ‘한 볼에 한 끼를 담았다’는 샐러드 입간판이 눈에 띈다. 이곳은 지난 5월 중순부터 문을 연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에 있는 ‘더 다이어트 카페’. 메뉴판에는 흔히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커피 메뉴도 있지만 그보다도 매대 냉장고를 채우고 있는 코코넛 워터와 건강주스가 먼저 시선을 끈다. 이름대로 다이어트와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이 카페는 카페 매장 지하1층에 있는 크로스핏 센터 ‘몽키스쿼트 본점’을 연 손병철(35) 대표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손 대표는 “건강을 챙기고 다이어트도 하려면 식단이 정말 중요한데 직접 장을 봐서 신선한 샐러드를 먹기 어렵다 보니 운동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있겠다고 생각했고, 운동정보를 나누는 라운지로도 쓸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간편한 한 끼를 포장해 가서 먹기 위한 분들도 찾아오신다”고 말했다.

    카페 메뉴는 직접 영양소 섭취량을 고려해 개발한 것으로, 닭가슴살 샐러드는 맛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눴고 주스도 토마토와 비트, 자몽과 망고, 마, 요구르트를 섞어 건강과 칼로리를 생각했다. 여름 별미인 빙수는 ‘건강한 근육을 위한 프로틴(단백질) 호박빙수’ 등 좀 더 건강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이한 건 다이어트 카페임에도 맥주를 판다는 점. 다이어트에 독이 되지 않을까 물어봤다.

    “일주일 내내 식단을 지키고 열심히 운동한 데에 대한 보상으로 하루 정도 치킨과 같은 정크푸드와 맥주를 마시는 것은 다이어트의 한 방법이다”고 밝혔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232-1. ☏ 299-7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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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워카페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발아래는 드라이플라워들이 반기고, 시선 끝에는 노순천 작가의 철로 만든 작품과 만발한 꽃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지난해 연말 창원시 용호동 가로수길에서 용지초등학교 근처로 이사온 플라워 카페 ‘플로앤플로르’의 모습이다.

    꽃집으로만 남기엔 아까운 공간이라고 말하는 지인들과 고객들 덕분에 생각만 했던 플라워카페를 실현하기 위한 준비단계에 있다.

    서울에서도 몇 곳 되지 않는 플라워 카페는 외부작업을 주로 하거나, 아예 꽃집과 카페를 공간을 분리하는 형태, 이름만 꽃집에 빌려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쉽지 않은 일이다.

    장영미(34) 대표는 5~6년간 꽃집을 하면서 이제는 예약판매와 레슨, 웨딩 가드닝으로 업무와 고객의 형태가 변해 카페로의 시도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꽃작업은 주변 정돈이 힘든 작업이고, 생물이다 보니 신경쓸 일이 많아 사실상 카페와 공존하기가 매우 어려운 구조다”면서도 “꽃집이 많이 생겨나기도 했고, 현재는 플라워 레슨과 정기적 꽃 디스플레이, 웨딩 고객 등으로 업무가 바뀌어 카페를 할 수 있는 때가 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편안하게 꽃을 둘러보고, 꽃을 매개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파티를 하는 장소를 머릿속에 그렸던 장 대표는 다음 주부터 플라워카페를 위한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간다.

    “고객들에 무료로 커피를 드리면서 천천히 쉬다 가시라고 해도 머무는 이가 드물어 이 공간에서 상상했던 그림이 나오질 않았다”며 “접근하기 쉬운 만큼 카페로 제대로 변모했을 때 다양한 일들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23-2. ☏ 283-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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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품카페

    매장을 올라가는 계단에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친구들이 삼삼오오 몰려 내려온다. 4층까지 걸어올라 숨이 차오르는 순간 편집멀티숍이자 소품카페인 ‘옥탑방’이 나타난다. 알록달록한 해먹과 열기구가 천장에 매달려 있고, 노란 불빛과 반짝이는 전구, 곳곳에 매달린 바람개비와 인형들이 동화 속의 집, 선물의 집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좋아할 각종 소품들이 가득한 매장 한쪽에는 널찍한 테이블이 펼쳐져 있다. 이곳을 손님들이 고른 제품을 조립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카페공간으로 꾸몄다.

    정민길(37) 대표는 “찾아주신 것이 고마워서 늘 얼음물을 드렸는데, 손님들이 부담없이 음료를 즐기고 쉬다 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카페를 열게 됐다”며 “카페 공간에서 편히 쉬면서 퍼즐, 나노블록 등을 조립하거나 선물 포장, 책읽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머물다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옥탑방은 넓이가 212㎡(64평) 정도로 일반 소품숍에 비해 넓은 편. 수익을 고스란히 제품 구입에 투자하며 가득 채우는 데 꼬박 1년이 걸렸다. ‘재미있고 감성적인 소품들을 다루는 일’을 하고 싶어 직장을 그만두고 옥탑방을 꾸몄다는 정 대표는 이 공간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감탄사가 먼저 나왔으면 하는 그의 바람대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는 편이라 했다.

    매장을 찾은 이서영(22·창원시 마산합포구 자산동)씨는 “흔하지 않은 소품들을 보고 싶을 때 가끔 온다”며 “예쁘게 꾸며져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고 친구들 선물을 고르거나, 같이 와서 구경하기도 좋다”고 말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126-16 4층. ☏ 070-8912-3791.

    글·사진=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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