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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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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요즘 핫한 크래프트 비어

취향저격하네요, 개성파 맥주들

  • 기사입력 : 2016-07-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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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한 국내 맥주캔에 길들여져 있다가 몇 해 전부터는 세계맥주 전문점 열풍이 일었다. 그 덕에 편의점에도 다양한 세계맥주들이 구비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카페나 일반음식점에서도 낯선 패키지를 두른 맥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맥주들이 구비돼 있다.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특색 있는 맥주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 일부 펍에서는 직접 수제 맥주를 제작해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크래프트 비어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커피만큼이나 자신의 취향을 확고하게 만들어가는 이들도 생겨났다.
     
    올여름 태어나 처음 맛보는 맥주들을 하나씩 맛보다 보면 무더위가 어느새 식을지도 모른다. 멀리 떠날 수 없다면, 맥주로 하는 세계여행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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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저녁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보틀숍 ‘킬러웨일’ 앞에서 강경미씨와 김보라씨가 크래프트 맥주를 즐기고 있다.

    ◆보틀숍에 가다

    ‘보틀숍(Bottle Shop)’은 이름 그대로 병맥주를 파는 주류전문점이다. 맥주를 팔지만 마시고 가는 펍과는 다른 개념이다. 맥주를 사서 가게 앞 공간에서 마시거나 가게 내에서 간단하게 시음만 가능하다.

    도내에는 지난해 7월 문을 연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킬러웨일’이 거의 유일한 보틀숍이다. 수북이 모인 입구의 맥주병 사이사이에 굳은 촛농이 떨어져 있고 투명한 창으로는 벽에 줄지어 있는 맥주들이 보인다.

    가구공방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마룻바닥과 오래된 양조장을 여는 듯한 나무문이 인상적이다. 한쪽 벽에는 복잡한 맥주 지도가 붙어 있다. 들어가 맥주를 구경하면 강기담(33) 킬러웨일 대표가 맥주를 고르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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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보틀숍 ‘킬러웨일’ 내부.


    강 대표는 “우리나라 주류회사들이 주로 라거를 생산해내 에일은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크래프트 비어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언론에도 노출이 되면서 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잔과 코스터(컵받침)를 모으는 분들도 늘어났다”며 “맛보지 못한 맥주를 마시러, 혹은 해외에서 맛봤던 맥주를 잊지 못해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숍 바깥 스탠드에서는 담요를 깔고 사람들이 여름밤 맥주를 즐기고 있었다.

    강경미(26·창원시 상남동)씨는 “저도수부터 고도수까지, 쓴맛부터 단맛에 이르기까지 워낙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추천받아 입맛에 맞는 맥주를 찾을 수도 있고, 패키지도 예뻐 사진을 찍기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보라(26·창원시 상남동)씨도 “커피 마시듯 한두 병 골라 마실 수 있는 것도 재밌고, 크게 가격 부담도 없어 보틀숍을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크래프트 비어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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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보틀숍 ‘킬러웨일’강기담 대표.


    ◆라거 맥주? 에일 맥주?

    맥주는 크게 효모를 띄우는 방식에 따라 ‘라거’와 ‘에일’ 두 가지로 나뉜다.

    라거는 우리나라 하이트, 카스와 같은 국내 맥주사들의 제조방식으로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맥주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라거는 ‘하면발효’한 것을 말하는데 효모가 가라앉으면 위에 남은 맥주를 모아내는 방식이다. 숙성온도가 8도에서 10도로 상대적으로 저온에서 발효한다. 강한 탄산과 청량감이 특징이다.

    에일은 ‘상면발효’로 효모가 숙성하면 맥주 위쪽으로 효모가 떠서 효모를 걷어내고 그 아래 남은 맥주를 받는 것이다. 숙성할 때 온도가 약 20도로 라거에 비해 고온에서 발효하는 것이 특징이다. 라거보다는 진한 풍미를 갖는다.

    크래프트 비어 가운데서는 에일 맥주가 많은데 에일 맥주도 벨지안 에일, 페일 에일, 절먼 에일 등 그 스타일이 효모 방식과 지역 등에 따라 다양하다. 페일 에일 중 IPA(India Pale Ale)는 영국인들이 인도에 갈 때 맥주의 부패를 막기 위해 홉을 더 많이 넣어 만든 맥주다. 홉을 많이 쓰면 병을 따자마자 홉향이 마치 과일향처럼 느껴지고 끝은 약간 써서 여름에 어울리고, 요즘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


    ◆인기 맥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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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피스트 로슈폴6( 벨기에·7.5%)= 대표적인 벨지안 에일로 맥주의 끝판왕이라고 불린다. 트라피스트는 수도원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일컫는데 세계적으로 10종류 정도 있다. 6, 8, 10번 등이 있는데 높을수록 도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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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독 펑크 IPA(스코틀랜드·5.6%)= 여름에 특히 인기 많은 IPA. 스코틀랜드의 마이크로 브루어리 브루독에서 나온 인디아 페일 에일로 향이 좋으면서도 개성이 있는 맛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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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웨이브 골든 에일(미국 하와이·4.4%)= 크래프트 비어 가운데 한국에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맥주로 서핑 일러스트가 그려진 라벨이 트레이드 마크. 전용 잔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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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가든 로제 위트 비어(벨기에·3%/)= 호가든 브루어리에서 나온 라즈베리맛 맥주. 선분홍빛에 스파클링 와인과 같은 청량감이 느껴지는 데다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아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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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잉거 우르바이스(독일·5.8%)= 독일 밀맥주인 바이젠의 하나로 브루어리 마을을 담은 라벨과 병뚜껑이 눈에 띈다. 바나나 같은 부드러운 향과 고소한 맛이 좋은 맥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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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라스트 포인트 스컬핀(미국·7%)= IPA 가운데서도 국내에서 가장 인기 많은 맥주. 자몽 등 시트러스계열 향이 좋으며, 질감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이라 찾는 이가 많다.

    글·사진=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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