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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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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투수 이태양, 승부조작 가담’ 충격

지역 야구붐에 찬물 끼얹을까 우려

  • 기사입력 : 2016-07-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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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다이노스와 NC 팬들이 투수 이태양의 승부조작 소식을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후반기에 접어들자마자 터져 나온 소속 선수의 승부조작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새 마산야구장 기공식을 계기로 일고 있는 지역 야구붐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관련기사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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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와 SK의 경기에서 NC 김경문(오른쪽 첫 번째) 감독이 고개를 숙인 채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NC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서도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후반기에는 팀의 에이스인 해커가 합류해 본격 선두경쟁에 나서던 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승부조작으로 팬들이 등을 돌리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이태일 대표이사는 승부조작 뉴스가 나온 지난 20일 밤 늦은 시간에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선수단 관리의 최종 담당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NC 다이노스를 아껴주신 야구팬 여러분과 KBO 리그 관계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창원지검이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한 21일 오후 SK와 경기를 앞둔 마산야구장의 NC 더그아웃은 침통한 가운데서도 애써 차분한 모습을 보이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선수들은 평소처럼 훈련을 소화했으며, 주장 이종욱 등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NC 김경문 감독은 기자들을 향해 연신 “죄송합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팀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사과해야 하는 게 맞다”면서 “팬들에게 미안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선수들과 새롭게 각오를 다져 팬들에게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평소 인터뷰를 마치고 감독실에 들어가는 길에 “좋은 경기하겠습니다”고 말하는 것과 달리 이날은 “죄송합니다”고 하며 퇴장했다.

    초기화면에 사과문이 큼지막하게 걸린 NC 웹사이트 팬 대화방에는 정정당당한 승부가 펼쳐져야 하는 스포츠에 승부조작이 있을 수 있느냐며 질타하는 내용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선수단·코치·감독 힘내세요’, ‘다른 선수들 힘내세요’ 등의 응원글도 많이 올라 오고 있다.

    이날 야구장에서 만난 NC 팬 천진영(44·창원시·여)씨는 “20일 마산구장에서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뉴스를 보고 너무 속상했다. 어린 선수가 대체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제2의 이태양이 나오지 않도록 KBO와 10개 구단이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김모(47·창원 사파동)씨는 “새 야구장도 세워지고 해서 지역에 야구붐이 서서히 부는 것 같았는데, 이번 일로 이런 분위기가 깨지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KBO는 이태양과 문우람(상무), 해외원정 도박과 국내 인터넷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안지만(삼성) 등 3명에게 참가활동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이 제재에 따라 이들 세 선수는 훈련과 경기 등 일체의 구단 활동에 참가할 수 없고 해당기간 동안 보수도 받을 수 없다. KBO는 추후 사법적인 결과에 따라 해당 선수들에게 실격처리 등 일벌백계의 엄정한 제재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KBO는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한 리그 차원의 확고한 대책을 수립하고, 불법 스포츠 배팅사이트의 근절을 위해 정부당국, 프로스포츠 협회, 각 연맹과 더욱 긴밀하게 협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권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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