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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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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협력업체들, 자금난에 전기료도 못낸다

한달 전기료 수천만원~수억원...영세업체 중심 전기료 체납 속출

  • 기사입력 : 2016-07-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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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조선해양 협력업체 대표인 A씨는 여름 휴가가 끝나는 게 두렵다. A씨 회사와 STX조선 수백 곳의 협력업체들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휴가에 들어갔지만 휴가가 끝나면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같은 불경기에 매월 수천만원이 넘는 전기요금은 두렵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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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벌써 몇몇 STX조선 협력업체들, 특히 영세 업체들을 중심으로 고정비가 급격하게 늘면서 전기요금을 내지 못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며 “우리 업체도 이대로 가면 어려움에 처할 것이 뻔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조선경기 불황 탓에 STX조선해양 협력업체 중 일부가 전기요금을 제때 내지 못하는 등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도내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 협력업체 중 일부가 최근 자금난으로 전기료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부도가 나 전기료를 내지 못하고 도망가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비단 STX조선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STX중공업 협력업체들도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같은 형편에 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내 조선업체 한 관계자는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사용하는 전기요금이 한 달에 최소 수천만원에서 몇억원씩 하다 보니 자금난에 빠진 협력업체의 경우 요금을 내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전기요금뿐만 아니라 4대 보험료 등도 제대로 못 내는 곳도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전기료를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는 주로 영세 협력업체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21일 한국전력 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STX조선해양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STX고성조선소, 포스텍, STX중공업 등 27곳 회사에서는 아직까지 전기요금을 내지 못한 곳은 없다.

    하지만 이들 외에 500여 곳에 이르는 협력업체 중 일부는 직원 월급도 주기 힘든 지경에 이르자 전기 요금을 체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중에는 석 달 치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단전된 곳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통영지역 중소형 조선기자재업체인 가야중공업, 삼화조선, 동일조선 등은 전기요금을 각각 3억686만5550원, 7064만1540원, 3751만5700원 등을 체납해 단전됐다. 이유는 조선 경기 불황 탓이었다.

    협력업체들은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해양을 상대로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해 자금난에 빠졌다. 이 때문에 전기료 체납 외에도 줄도산 위기설도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선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경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이 있는 거제나 통영지역까지도 퍼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한전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STX조선해양과 직접적으로 관련되거나 규모가 큰 업체들까지 전기료를 체납하는 경우는 아직 보고되고 있지는 않다”면서 “도내 수백 곳에 이르는 STX조선 협력업체들이 있지만, 큰 사업단 속에 있거나 규모가 작은 곳까지 전기 요금을 체납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고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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