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거부의 길] (889) 제16화 사랑이 흐르는 강 39

“커피 마셔라”

  • 기사입력 : 2016-07-25 07:00:00
  •   
  • 메인이미지


    식당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하는 것은 여간 피로한 일이 아니다.

    “그럴게요.”

    김경주가 식탁에 앉았다.

    “매출 상황은 네트워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현금 매출은 가지고 왔고요. 요즘은 90%가 카드 매출이에요.”

    김경주가 현금이 든 봉투를 꺼내놓았다.

    “수고했어요. 피곤하죠?”

    “그래도 내 일을 하는 것이 즐거워요.”

    김경주가 웃으면서 말했다. 김경주가 돌아가자 이미숙은 샤워를 하고 쉬었다.

    ‘3호점은 어디에 내지?’

    이미숙은 3호점을 낼 장소를 인터넷으로 물색하다가 잠이 들었다.

    그날 밤 이미숙은 또다시 남편의 꿈을 꾸었다. 남편이 또 그녀를 애무하고 있었고 그녀는 거절하고 있었다.

    ‘왜 이런 꿈을 꾸는 것일까?’

    새벽에 일어나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미숙은 세탁기로 빨래를 하고 아침을 지었다. 오늘은 수원에 있는 국수집을 찾아볼 예정이었다. 수원이니까 점심시간이 지나 전철을 타고 가도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차가 있는 것이 좋겠구나.’

    사업을 하면서 차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날씨는 아침부터 후텁지근했다. 장마가 끝나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모양이었다. 아침부터 햇살이 쨍쨍하고 공기가 달아올라 열기가 느껴졌다.

    “오늘 날씨가 엄청 더울 모양이다.”

    어머니가 커피 두 잔을 가지고 마당으로 나왔다.

    “네. 푹푹 찔 것 같아요.”

    이미숙은 쓰레기를 정리하여 대문 앞에 내놓고 마당을 쓸었다. 어머니는 벤치에 앉아서 커피를 마셨다.

    “커피 마셔라.”

    “네.”

    이미숙도 어머니 앞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좋았다.

    “손님이 많아져서 힘들겠다.”

    “어머니도 힘들지 않아요?”

    “내가 뭐가 힘들어?”

    “몇 년 만 고생하면 우리도 부자로 살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차가 하나 있어야 할 거 같아요.”

    “차야 있으면 좋지.”

    “오후에 수원 갔다가 올 때 계약할게요.”

    “그래. 휴가 갈 때도 차가 있어야지. 나는 치과에 좀 다녀와야겠다.”

    며칠 전부터 어머니는 이가 아프다고 했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