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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헌디?- 김진국(경남농협 본부장)

  • 기사입력 : 2016-07-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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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중년의 재미교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화제다.

    “한국에 와보니 동네마다 고층 아파트이고, 공중화장실에도 미국에서는 부자들만 쓰는 ‘비데’가 설치됐고, 주차장은 우아하게 자동인식장치가 돼 있으며, 대중교통은 카드 하나로 해결된다. 비밀번호나 카드 하나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열쇠, 주차티켓, 화장실 휴지 등은 구시대 물건이 됐다. 차마다 블랙박스가 있고, 집안의 전등은 LED이며, 전등 가스 심지어 콘센트도 리모컨으로 끈다. 스포츠 채널을 포함한 수십개의 채널이 나오고 심지어 버스 정류장에도 몇 분 후에 나가면 기다리는 차가 오는지 정보도 뜬다. 의료보험도 미국보다는 10배나 싸다고 느껴진다.”

    그러면서 “너무나 부드럽게 열리는 창문을 열면서 미국집의 뻑뻑한 창문을 상상하면서 괜히 창문만 열었다 닫았다 해 본다”고 부러워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에 사는 것이 힘들며 전셋값, 정치, 아이들 교육 등 지옥에 살고 있다고 아우성이며, 돈이 없다면서 땅이나 주식투자 안 하는 친구들이 거의 없고, 아이들 스포츠나 과외 안 시키는 사람이 드물다”고 한다.

    조금 과장된 글이지만 우리가 평균적으로 과거보단 더 좋은 차를 몰고, 더 비싼 걸 먹고, 더 편리한 삶을 살면서도 만족스럽지 않은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그는 묻는다.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가 2016 남미축구선수권 결승전에서 칠레와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하자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자 대통령과 마라도나 등 유명인사가 메시의 은퇴를 만류했다.

    그러나 더 큰 반향을 가져온 것은 시골 마을 한 초등학교 여교사의 편지였다.

    그녀는 “아이들이 교사인 나보다 메시 당신을 훨씬 존경하고 따른다. 당신의 은퇴는 아이들에게 승리만이 유일한 가치라고 느끼게 할 것”이라며 “인간은 실수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발전하는데 앞으로 이 모든 게 부정당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아이들에게 당신의 화려한 플레이보다 프리킥으로 한 골을 넣기 위해 수천 번 연습한다는 사실을 더 강조한다. 모든 사람이 우승 트로피만을 바라는 게 아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사랑하는 일을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위대한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최근 발간한 그의 저서 ‘인간의 품격’에서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 전체가 잘 나가는 커리어를 쌓는 방법에 골몰하도록 장려하는 반면 내 삶을 일구는 방법에 대해서는 변변한 말 한마디할 능력조차 갖추지 못한 채 내버려둔 게 아닌가 한다.

    그러면서 크게 주목받는 목표 ‘큰 나(Big me)’가 아닌 풍요로운 내적 삶을 영위하고 인격을 연마하는 ‘작은 나(Little me)’의 길을 가야 한다고 한다.

    뜨거운 여름이 왔다. 이번 휴가는 화려하고 복잡한 해외보다는 자연이 살아 숨쉬는 우리 고장의 농촌으로 가 보기를 권한다.

    풍족한 도시와는 달리 농촌과 농업은 아직 부족한 곳이 더 많다. 그러나 농촌은 자연과 전통과 함께 천천히 성장하는 내면의 삶을 꽉 채우고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과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참말로 ‘뭣이 중헌디’의 답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김진국 (경남농협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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