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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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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무더위… 나만의 無더위 비법은?

경남도민들의 각양각색 여름나기

  • 기사입력 : 2016-07-2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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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이 푹푹 찌고 있다. 지난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는 수은주가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올 들어 처음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 같은 열대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예보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대서에 이어 내일(27일)은 중복으로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본격 무더위를 극복하는 도민들의 지혜도 각양각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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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운 날씨를 보인 25일 오후 김해시 장유 대청계곡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1. 직장인 정민철(33·창원시 의창구 신월동)씨는 열대야가 지속되는 요즘 자신만의 잠자리 준비를 한다. 일단 구멍이 숭숭 뚫린 메시 소재의 옷을 위아래로 입고 딱딱한 바닥에서 잔다. 맨바닥에서 자면 땀 때문에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삼베 이불을 바닥에 까는 것을 잊지 않는다. 목에는 쿨 스카프를 둘러 열을 최대한 내리고 냉찜질팩을 발에다 둔다. 정씨는 “평소보다 잠이 드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시원한 환경에서 잠이 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 대학교 4학년인 허정수(28·창원시 의창구 소답동)씨는 내년 졸업을 앞두고 매일같이 학교에 나가 졸업과 취업 준비에 한창이다. 학교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학교를 찾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에어컨 가동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넓은 책상과 자유로운 공간,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는 무엇을 해도 술술 풀리는 기분이다.

    #3. 창원 내서읍에 사는 이현길(55)씨의 여름나기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비싼 전기료가 부담돼 계속해서 에어컨을 틀어 놓을 수도 없어 간편한 차림으로 최대한 움직임을 자제한다. 참을 수 없는 더위가 이어지면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한 뒤 다시 가부좌를 틀고 움직임을 줄인다. 이씨는 “잠이 오지 않는다고 술을 마시거나 TV를 보기보다는 되도록 일찍 잠을 청하는 것이 억지로 더위와 싸우지 않고 피하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4. 퇴직 후 제2의 삶을 설계 중인 김성욱(65·김해시 생림면)씨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낮이면 집 근처 공원의 나무 정자에서 낮잠을 잔다. 김씨는 에어컨의 인위적인 찬바람보다는 죽부인과 자연이 주는 바람이면 낮잠이 곧잘 와 건강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5. 직장인 송보람(32·여·진주시 칠암동)씨는 퇴근 후 직장 근처 스포츠센터를 찾아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겨낸다. 지난 6월부터 스쿼시를 배우고 있는 송씨는 쉬지 않고 뛰어다니는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송씨는 “운동을 하고 땀을 쭉 빼면 밤에 덥더라도 잠이 잘 온다. 이게 나만의 더위를 이겨내는 비결이다”고 했다.

    박양동 경남의사협회장은 “냉방기를 일절 사용하지 않을 순 없지만 무조건 의존하면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를 5~8도로 유지하고, 일정 시간 사용 후엔 충분히 중단기간을 가져야 질병 없는 여름을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휘훈·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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