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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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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이 샘’ 철거·보존 놓고 시민단체·지역문단 ‘평행선’

시민단체 “토론회 열어 진위 밝혀야”
지역문단, 보존 의견서 시청에 전달
창원시의회 “토론회 개최 긍정 검토”

  • 기사입력 : 2016-07-2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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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친독재 행보 여부로 논란이 되고 있는 마산 출신 문인 노산 이은상(1903~1982)의 이름을 딴 ‘은상이샘’ 철거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15일자 7면, 20일자 5면)

    철거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는 “은상이샘에 대한 진위를 밝혀 논쟁을 매듭지으려 한다”며 창원시에 공개토론을 제안했고, 은상이샘을 지키려는 지역문단은 “은상이샘을 보존해야 한다”는 근거를 시에 전달했다.

    시는 공개토론회에 대한 입장을 여태 밝히지 않았지만 시의회는 토론회 개최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묵은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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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의거 모독하는 은상이샘 철거시민연대’ 회원들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노산동 3·15의거기념비와 은상이샘 사이에 블록으로 담장을 쌓은 후 플래카드를 걸고 있다./경남신문 DB/


    ◆시민단체 “은상이샘 진위 밝혀야”= 열린사회희망연대 등 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3·15의거 모독하는 은상이샘 철거 시민연대’는 지난 14일 창원시에 역사 고증을 위한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다. 이들은 이러한 내용의 공문을 시의회에 전달, 토론회를 열어줄 것과 참여를 요구했다. 지난 19일 사단법인 3·15의거기념사업회는 3·15의거기념비 재정비 제막식에서 3·15의거기념비의 방향을 틀어 ‘은상이샘’과 등을 지게 했다. 안승옥 사업회장은 “이번 제막식은 은상이샘에 대한 고증이나 조사, 토론 등을 통해 진위를 조속히 밝혀주기를 촉구하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지역문단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은상이샘을 두고 철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경남시조시인협회와 경남문인협회 등 지역문단은 지난 20일 시청을 찾아 ‘은상이샘 보존을 위한 의견서’를 전달했다. 의견서에는 관련 자료를 근거로 “은상이샘은 역사적인 존재 의미가 분명히 있다”며 보존, 발전시켜야 한다고 적혀 있다. 앞서 이들은 토론회가 열린다 하더라도 합의점 도출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시의회 “토론회 긍정 검토”= 창원시의회는 토론회 개최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 김하용 창원시의회 의장은 “십수 년간 지역사회의 논쟁이 계속되고 있고 이제는 학술적으로 논쟁을 종식해야 한다”면서 “토론회를 여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중인데 상임위원회나 민주의정협의회가 토론회를 주관할 수도 있다. 양측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전문가 의견이나 관련 자료 제시 등 양측이 토론을 통해 논쟁을 끝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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