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경제기획] LG전자 창원1·2공장 현장을 가다

LG 프리미엄 가전, 최대 판매실적 바탕엔 ‘모터·컴프레서’ 있었다
트윈워시·휘센듀얼 에어컨 등 프리미엄 가전, 올 1분기 영업이익·영업이익률 ‘역대 최고’

  • 기사입력 : 2016-07-25 22:00:00
  •   
  • “올 1분기 생활가전의 최대실적을 견인한 트윈워시, 휘센듀얼 에어컨 등 프리미엄 가전의 핵심경쟁력은 모터와 컴프레서에 있습니다.”

    LG전자가 지난 22일 오후 출입기자 대상으로 창원산단 내 창원1공장(성산구 가음정동)과 2공장(성산동)에서 생산하는 컴프레서와 모터 사업 소개와 현장투어를 가졌다. 프리미엄 가전의 경쟁력을 위해 지난 55년간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뤄진 모터와 컴프레서의 기술력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기술력이란 가전제품의 탁월한 성능구현을 위해 모터와 컴프레서의 에너지 효율은 높이고, 소음과 진동은 적도록 하는 것이다. 또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도 갖추도록 해야 한다.
    메인이미지
    LG전자 컴프레서BD담당 노태영 상무(왼쪽)와 모터BD담당 박정현 상무가 모터, 컴프레서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분기 LG전자는 탁월한 성능의 모터와 컴프레서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가전으로 생활가전 분야에서 매출액 4조2195억원, 영업이익 4078억원, 영업이익률 9.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분기 사상 역대 최고다. 2분기 실적도 1분기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창원공장(1공장 연면적 28만㎡, 2공장 52만㎡)은 생활가전 완제품뿐만 아니라 핵심부품인 모터·컴프레서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컨트롤타워다. 같은 공장 내에서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있는 것. 전 세계 종합 가전업체 가운데 부품사업을 직접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와 관련, 컴프레서BD 담당 노태영 상무는 “가전의 종류, 구현하고자 하는 성능 등에 따라 최적의 모터와 컴프레서를 만들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들을 외부 업체로부터 공급받으면 완제품을 최적화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모터와 컴프레서는 창원공장 외에도 중국 남경, 진황도 등 7개의 글로벌 생산거점에서 각각 연간 3000만대씩 생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생산량은 10억 대에 육박한다. 하지만 연구소는 창원에만 있다. 또 다른 가전업체에게도 컴프레서 생산량의 3분 1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모터도 최근 외부업체에 본격 공급을 시작했다.
    메인이미지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동에 위치한 창원 1공장 내 냉장고 컴프레서 생산라인에서 LG전자 직원이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를 생산하고 있다.


    ◆컴프레서 생산라인= 이날 1공장에서 모터BD(Business Division)담당 박정현 상무와 컴프레서BD담당 노태영 상무로부터 모터와 컴프레서의 사업소개를 들은 후 같은 공장 B1동 2층의 컴프레서 라인을 찾았다. 3개 라인에서 냉장고용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냉장고와 정수기에 사용되는 소형 컴프레서, 일반 컴프레서 등을 생산하고 있었다. 특히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는 2001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해 대량생산하고 있으며 직선운동을 하는 리니어 모터를 사용한다. 에너지 손실과 소음은 낮추고, 수명은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RC(냉장고컴프레서)제조팀장 강철수 부장은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3초에 컴프레서 1개씩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맨 안쪽에 있는 생산라인에서는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가 70m 라인을 통과하면서 조립, 용접 등 총 10개의 공정을 거쳐 완성되고 있었다. 모터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 리니어 모터는 이곳 컴프레서 생산라인에 투입되면 코어와 체결된다. 코어는 모터에 전기를 흘려 보내주는 전자석으로 철심처럼 생겼다. 자동화 설비는 리니어 모터의 영구자석과 전자석 간의 간격인 ‘에어 갭’을 최소화해 더 작은 전류를 만들어 내 컴프레서 성능을 높여준다고 강 부장은 설명했다.

    크기 형태 등이 다른 컴프레서들은 제조공정이 끝난 후 뒤쪽의 검사장으로 모인다. 작업자들은 모든 컴프레서에 대해 진동, 소음, 검사를 거친 후 냉매 유출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컴프레서 내부에 공기를 투입한 후 대형 수조에 넣어 기포가 생기는지 확인 후 냉장고, 정수기, 에어컨 등을 만드는 생산라인으로 옮겨진다.

    같은 건물 안쪽의 신뢰성 실험동에선 ‘R-134a’ 냉매를 적용(주로 미국 판매용)한 냉장고용 컴프레서를 테스트하고 있었다. 냉장고컴프품질보증팀장 박동우 부장은 “이곳에선 작은 서랍 구조의 300여 개 설비가 컴프레서 하나하나를 가혹 조건에서 테스트하고 있다”고 했다.

    메인이미지
    창원시 성산구 성산동에 위치한 창원 2공장 내 모터 생산라인에서 LG전자 직원이 세탁기용 DD(Direct Drive) 모터를 생산하고 있다./LG전자/


    ◆모터 생산라인= 이어 창원2공장 C동으로 이동했다. 세탁기, 식기세척기, 건조기 등에 들어가는 모터와 에어컨, 냉장고에 탑재되는 컴프레서용 모터 등을 생산하고 있었다. 모터제조파트장 박성길 부장은 “자석과 코일로 이뤄진 모터는 코일 감기, 코일 연결, 검사 등 크게 3단계를 거쳐 완성된다”면서 “모터의 경우 많은 양의 코일을 균일하게 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총 11개의 생산라인은 생산품목에 따라 공정방식, 라인 길이 등이 달랐다. 라인 길이는 짭게는 10m, 길게는 50m다.

    LG전자는 총 11개 라인 중 3개 라인에서 세탁기용 DD모터를 생산하고 있었다. DD모터는 모터가 세탁기를 직접 구동시키는 것으로 LG세탁기를 세계 1위에 올려놓은 모터다.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모터 가운데 30% 이상으로 가장 많다. 공장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라인은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용 모터를 생산하고 있었다. 코일을 감는 설비 10여대가 컨베이어 벨트 위 모터들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며 천천히 흘려 보낸다. 코일을 감는 설비 옆에는 무게가 200㎏이 넘는 코일 통이 있다.

    DD모터 라인에선 다른 라인과 달리 5대의 로봇이 분주하게 모터를 옮기고 있다. 코일을 감는 공정도 위쪽과 아래쪽 두 방향에서 동시에 이뤄져 6초에 DD모터 1대씩 생산된다. DD모터 생산에 투입되는 연간 코일 규모는 약 260만km이다.

    생산라인 옆에 있는 신뢰성 실험실에선 다양한 모터들이 품질테스트를 받고 있었다. 작업자들은 에너지 효율 측정을 비롯해 소음(무향·잔향), 진동, 수명 등을 실험한다. DD모터가 심하게 흔들리는 둥근 판 위에 고정된 채 진동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격렬한 흔들림에도 정삭적으로 작동되는지 확인하는 것. 바로 옆에는 코드제로 싸이킹의 2세대 스마트 인버터 모터 100여 대도 전원을 켜고 끄기를 수천 회 반복하고 있었다. 모터품질보증파트장 김봉진 부장은 “국가별 표준 규격보다 더 가혹한 조건에 실험하고 있다”고 했다.

    냉장고, 에어컨, 정수기 등에 사용되는 컴프레서용 모터는 창원 2공장에서 생산된 후, 창원1공장 B1동에 있는 컴프레서 생산라인으로 이동된다. 모터BD 담당 박정현 상무는 “모터와 컴프레서는 생활가전의 심장이자 핵심 경쟁력”이라며 “세계 프리미엄 가전시장을 선도하는 배경에는 핵심부품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명용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