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사설] 경남에서 휴가 보내기, 모두가 힘을 보태야

  • 기사입력 : 2016-07-26 07:00:00
  •   

  • “이번 휴가는 조선경기 불황으로 어려운 거제를 찾아주세요.” 거제시의회 김성갑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트럭을 몰고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전국 관광홍보투어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근로자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22일부터 조선산업 위기극복의 대국민 공감대 형성을 알리는 현수막이 부착된 1t 트럭을 타고 서울과 수도권을 돌고 있는 것이다. 사상 최대 실업사태의 우려가 높아진 거제지역의 현실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트럭홍보투어라는 강행군에 나섰을까. 안상수 창원시장도 25일 간부회의서 하계휴가를 경남에서 보낼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창원 부근이나 조선소가 있는 지역을 찾아 내수 진작에 공직자들이 앞서달라는 주문이다. 경기침체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 지역민들의 고통을 나누는 좋은 방편이 될 터이다.

    매년 휴가 때가 되면 지자체마다 내 고장에서 휴가철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휴가철 캠페인은 어느 때보다 그 의미가 남다른 점을 절감하게 된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조선, 철강 등 경남의 주력업종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역경제 침체와 성장력 둔화로 곧바로 이어지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 내지 대안을 찾기 힘들다. 한더위의 고통과 맞물린 실업, 생계유지 등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미지근한 처방책으로 해결될 일이 아닌 상황이다. 도민, 출향민들이 모두 나서 여름휴가 보내기운동을 벌여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뜩이나 힘든 지역현실 속에서 여름철 휴가여행을 유치하는 일은 의미가 크다. 지역민들을 위해 그만큼 실속 있고 보람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혹서(酷暑)와 함께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거제지역은 시간이 흐를수록 벼랑 끝에 내몰려 가는 처지다. 아파트 가격하락에 임대주택 공실률이 높아가는 등 거제지역의 경기침체가 심상치 않은 조짐인 것이다. 산업공동화와 하반기 대량실업 사태를 예견하듯 음식점들이 속속 문을 닫는 등 지역경기는 위기에 처해 있음이 분명하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지 말고 경남으로 눈을 돌리길 염원해 본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