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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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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결제대금 출자전환 계획에 협력업체 반발

■ 법정관리 STX조선해양 조사위원 중간보고
“자금난 심각해 연쇄도산 불가피”
9월9일 회생계획안 제출 차질 예상

  • 기사입력 : 2016-07-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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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에서 STX조선해양 법정관리 관계인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STX조선해양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이 심각한 가운데 법원이 STX조선해양의 회생을 위해 협력업체들의 미결제 대금을 출자전환하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면 협력업체들의 미결제 대금은 사실상 받을 수 없게 돼 대주주인 산업은행 등의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협력업체들은 이같은 방식의 회생계획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 STX조선의 오는 9월 9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은 25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진해조선소 드림홀에서 협력업체 대표 500여명을 대상으로 관계인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는 STX조선 법정관리인인 장윤근 전무의 관리인 보고와 법원에서 선임된 조사위원(한영회계법인)의 중간보고로 진행됐다.

    장 전무는 회생절차에 이르게 된 주요과정과 회사의 현황, 이사(구주주) 등에 대한 조사확정 재판을 필요로 하는 사정의 유무, 향후 회생절차 일정 등에 대해 밝혔다. 이날 밝힌 회생절차 일정은 오는 8월 11일 조사위원 조사보고서 및 관리인 보고서 제출, 8월 26일 제1회 관계인 집회, 9월 9일 회생계획안 제출기한 등으로 잡혀 있다.

    이어 조사위원의 중간보고에서 한영회계법인 관계자가 STX조선이 회생절차 개시에 이르게 된 과정을 비롯, 재산상태, 보증채무 내역, 사업의 수익성 분석 및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산정, 채무변제계획, 회생절차의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한 설명했다.

    특히 채무변제 계획 내용 중 채권자의 회생채권 처리와 관련, 금융권의 경우 채권(대출)의 91%, 협력업체 채권(미결제 금액)의 85%를 출자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자전환을 하게 되면 STX조선의 자본금이 늘어나지만 이미 회사가 부실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감자 절차를 밟게 되면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현재 받지 못한 금액의 15% 정도만 STX조선으로부터 향후 경영의 상태가 호전되면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협력업체들은 당장에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언제 부도가 날지 모르는 상태에서 법원의 회생계획안이 이날 발표된 내용 그대로 확정될 경우 앞으로 줄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창원상공회의소가 최근 STX조선해양으로부터 건네받은 정확한 협력사 기성금·물품대금 미결제 금액은 B2B(기업 간) 외상매출채권과 전자어음을 합쳐 4100억원에 이르고 있다. 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사는 492개사에 이르며 미결제 금액은 5월 말부터 7월 말까지 발생한 것이다. 이들 업체는 현재 자금난이 심각해 산업은행 서울 본사 앞에서 상경 시위도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협력업체들이 STX조선과 법원의 계획에 반발한 경우 오는 9월 9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이 어려워져 STX조선의 회생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조사위원은 “회사 회생을 위해 협력업체들이 이 정도는 동참해야 가능한 것으로 판단해 결정된 것이다. 최종 계획안은 아니기 때문에 협의의 여지는 남아 있다”면서 “앞으로 회사의 자구계획안에 따라 출자전환 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청산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출자전환을 하더라도 앞으로 회사가 정상조업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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