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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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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협력업체 1000억원 못받았다

법정관리 자금 동결…자금난에 ‘줄도산’ 위기

  • 기사입력 : 2016-07-2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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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조선의 법정관리 여파로 주요 협력업체들의 도미노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2·3차 중소기자재업체로 연쇄부도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1000억원 정도의 미결제대금 조기해결과 함께 STX조선의 조기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STX조선 법정관리에 따른 자금동결로 중소기자재 협력업체들이 받지 못한 미결제대금은 창원시나 창원상의 등에서 발표된 2800억원이나 4100억원 등에 비해 적은 1000억원 정도로 STX조선해양 측은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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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STX조선해양 공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성승건 기자/

    창원시 등에서 발표된 금액은 포스코 등 대형 철강업체들의 강재 등의 물품대금 등도 포함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산업은행에서 법정관리 신청 전에 지원키로 했던 600억원 정도만 풀어도 중소업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STX조선 법정관리 담당인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서 선임한 조사위원(한영회계법인)이 지난 25일 발표한 중간보고에 따르면 STX조선이 갚아야 할 상거래 채무는 3804억원으로 나타났다.

    상거래는 채무는 STX조선이 지난 5월27일 법정관리 신청으로 1·2차 사내외 협력업체에 미지급한 3~5월분 기성금과 물품대금 등이다. 이 금액은 STX조선이 협력업체들로부터 직접 물품 등을 납품받은 뒤 대금을 결제하지 않은 것만 잡힌 것이다.

    구체적인 내역이 없지만 회사 측에 따르면 전체 채무 중 가장 많은 부분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에 갚아야 할 후판 등 강재 대금이다. 많게는 전체의 절반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음으로 금액이 큰 부분이 엔진 등 대형기자재들인데 STX엔진, STX중공업에 갚아야 할 130억원이 있다. 주요 협력업체 중에는 포스텍에 200억원을 지급하지 못해, 포스텍의 협력사 470개사가 240억원을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고 있다.

    특히 중소기자재업체나 2·3차 협력업체들은 그동안 일감감소와 단가 하락 등으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선산업은 종합산업으로서 후방 산업의 지원이 중요해 8월 이후 STX조선이 정상조업에 들어가더라도 공급이 가능한 기자재업체가 없으면 사실상 선박건조는 불가능하게 된다.

    이와 함께 또다른 문제는 중간보고서에서 밝힌 채무는 STX조선에서 선박 건조에 따라 물품 등을 발주해서 실제로 납품된 것만으로 한 것이고 협력업체 등에서 납품을 위해 만들어졌거나 만들고 있는 금액은 포함이 안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STX중공업의 경우 지급하지 않은 금액이 54억원으로 잡혔지만 중공업에서 물품 주문을 받아 앞으로 납품을 통해 받아야 할 돈은 182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공업에서 협력업체에 이미 엔진 부품을 발주해 건조 중이기 때문이다.

    이미 발주을 받아 기자재 업체에서 만들었거나 만들고 있는 제품들 중에는 앞으로 STX조선이 정상화돼 다시 납품 되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고 폐인트 처럼 유통기한이 잡혀 있어 중간에 폐기해야 하거나 취소로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손해를 보상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미결재 대금도 문제지만 STX조선의 조기 정상화로 기자재 업체들이 한시라도 빨리 자재납품을 정상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결국 앞으로 STX조선의 정상화를 위해선 2·3차 중소기자재업체들의 자금난 해소노력과 함께 STX조선의 조속한 회생추진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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