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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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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장척계곡 시민 편의시설 ‘흉물로 방치’

급수대 겸 세면장 물 안나와, 정자·벤치 주변 잡초 우거져

  • 기사입력 : 2016-07-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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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세를 들여 만든 김해지역 계곡 인근 휴양시설이 흉물로 방치돼 있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27일 오전 김해시 상동면 묵방리 장척계곡 인근의 한 휴양시설.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이곳엔 나무정자와 화장실, 급수대, 조명시설, 벤치, 방송용 스피커 등이 마련돼 있지만 관리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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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 상동면 묵방리 장척계곡 인근의 세면장이 방치돼 있다.

    물이 나와야 할 급수대는 물이 나오지 않고, 벤치와 나무 정자 주변은 잡풀에 둘러싸여 있어 접근조차 하기 어려웠다. 주변 체육시설도 높이 1m가 넘는 긴 풀이 가로막아 이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진입로와 휴양시설 입구에는 안내간판도 없어 인근 주민들조차 이런 시설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계곡에서 만난 한 주민은 “이런 곳이 있는 줄 전혀 몰랐다”며 “돈을 들여 계곡 주변에 휴양시설을 잘 갖췄으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와 관리를 해야 할 텐데 우리 세금을 이런 꼴로 낭비하는 것이냐”고 불만을 쏟았다. 휴가철을 맞아 계곡을 찾은 한 주민은 “경기가 어려워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마음으로 입장료 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계곡을 찾아 왔다”며 “세금을 들여 마련해놓고는 이렇게 방치해두니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는 것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해시 상동면은 10명의 시설 관리인을 고용해 이곳을 관리하고 있다. 시설을 만들어 놓고 사후관리는 부실해 시민들은 이용을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인건비는 새고 있어 이 또한 ‘예산 낭비’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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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척계곡의 벤치와 정자가 관리가 안돼 수풀로 덮여 있다.


    이 휴양시설은 계곡 인근에 급수대와 조명시설, 벤치,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상동면 묵방리 마을회가 자체적으로 조성해 운영해오던 것을 김해시가 2005년부터 시 예산을 보조해 관리·운영하고 있다.

    김해시 상동면 관계자는 이날 현장을 점검했다. 관계자는 “시에 건의해 예산을 확보한 뒤 시설 정비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도 강화하겠다”고 답변했다.

    글·사진=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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