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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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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소쿠리 (8) 이불로, 막살하다

  • 기사입력 : 2016-07-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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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요즘 프로야구 승부 조작 얘기 듣고 나니 프로야구가 재미가 없어졌어.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야구 경기가 각본이 있었다는 거잖아.

    ▲경남 : 얼척없제. 경기에서 선수가 승부를 조작했다 카는 기 말이 되나. 이불로 볼넷을 내주고, 실점을 하는 각본이 맹글어져 있는 경기를 보면서 열심히 응원했다 카는 거를 생각하면 헛웃음이 나더라꼬. 지난 2012년에도 프로야구에서 승부조작으로 두 명이 영구제명돼 야구를 막살했더라꼬.

    △ 서울 : 프로야구 1군 선수면 실력이 뛰어나고 연봉도 많이 받을 건데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이해가 안 돼. 이번 일로 실망해서 경기장을 찾지 않는 팬들도 있을 것 같아. 그런데 ‘이불로’와 ‘막살하다’가 무슨 뜻이야?

    ▲경남 : ‘이불로’는 ‘어떤 목적이나 생각을 가지고’ 카는 ‘일부러’의 경남말인 기라. ‘실없이 거짓으로’ 카는 뜻의 ‘부러’의 경남 방언인 ‘부로’와도 비슷한 말이고. 그라고 ‘막살하다’ 카는 거는 ‘그만두다’ 카는 기다. ‘막살’은 ‘말을 그만두다, 하던 일을 그만두다’ 카는 뜻의 표준어 막설(莫說)에서 온 말이라 카더라. 경남방언에선 막살하다, 막살놓다 (낳다), 막살옇다(넣다)로 쓰인다 카더라꼬.

    △ 서울 : 야구 선수가 야구를 막살하면 어릴 때부터 꿈꿔 왔던 스타의 꿈도 접어야 하는 거잖아. 안타까운 일이지만 각본 있는 경기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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