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7일 (목)
전체메뉴

경상남도와 외국인 관광객- 윤영호(경상남도관광협회 회장)

  • 기사입력 : 2016-08-01 07:00:00
  •   
  • 메인이미지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300만명을 넘었다. 엄청난 규모다. 이 중 절반 이상을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한다. 대부분 서울, 제주, 부산으로 간다.

    경남으로 오는 숫자는 미미해 경남으로 오게 하는 것이 과제다. 베테랑 여행업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은데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을 우리나라로 유치하는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다. 이들은 한결같이 경남의 관광 마인드가 타 시도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을 한다. 제조업이 발달해 관광업이 절박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내놓기도 한다. 새겨들어야 할 점이다.

    또 경남은 외국인 관광객 수용태세가 덜 됐다는 불편한 점과, 개선점을 말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호텔 객실이 부족해 단체관광객을 데려갈 수가 없다. 숙박요금을 낮춰줄 수 있느냐? 구경은 경남에서 하고 숙박은 부산에서 할 수밖에 없다, 중국인은 양반다리를 하기 어려우니 의자에 앉아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이 필요하다’ 등이다. 솔직히 지적하고 조언해주니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짐작컨대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경남에는 쇼핑할 수 있는 곳이 없고 서울 주변을 다니는 것보다 버스 임차료가 많이 들어가는 것과 같은 문제다. 여행상품 가격이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경남으로 오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덤핑관광과 저가여행이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경남관광을 가로막고 있다. 경남에 아무리 훌륭한 관광지가 있더라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가운데서도 띄엄띄엄 전화가 온다. 단체관광객 모시고 경남으로 간다고. 반갑고 고마울 수밖에 없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있어서 인바운드 여행사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인바운드 여행사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전국으로 보낸다. 우리나라에는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가 180여 개 있다. 경남에는 이런 여행사가 없다. 다수가 서울에 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은 대부분 여행사를 거친다. 그래서 이들과 관계를 돈독히 유지하려고 한다. 우리 경남에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도하려 했는데, 부산에서도 잘 안 된다는 소식을 듣고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또다시 ‘인바운드 여행사 육성계획’을 세우고 공모를 통해 선정된 4개사를 2년간 집중 육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부산시의 이 계획이 성공하고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훌륭한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지난해 대만과 홍콩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 여행사 관계자들을 만나 경남관광을 설명하고 관광객을 보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경남만 강조하면 되지 않는다. 항상 부산과 연계해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 부산에 없는 것이 경남에 있고 경남에 없는 것이 부산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부산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 우리가 기회를 잘 활용하면 파급효과가 크고 서울에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할 것이다.

    얼마 전 창원에 서울 소재 대형 인바운드 여행사인 유에스여행(US Tour & Travel Co. Ltd) 경남지사가 생겼다. 매년 외국인 관광객을 2만명 정도 유치하는 여행사다. 앞으로 경남에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겠다고 이 회사 황두연 대표가 밝힌 바 있다. 인바운드 여행사 하나 없는 경남으로서는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사 본사를 떠나 경남에서 이 여행사를 잘 활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윤 영 호

    경상남도관광협회 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