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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주력산업 위기탈출 해법, 기업가 정신에서 찾자- 이장훈(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6-08-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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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업무상 하루에도 수차례 기업인들을 만난다. 30년 가까이 기업인들과 만나면서 요즘처럼 마음이 무거운 적은 없었다. 과거에도 수차례 경제가 어려웠던 적은 있었지만 그래도 그때는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 분명했고 해결의 실마리와 희망을 내다볼 수 있었다.

    지금과 같이 세계적인 저성장과 장기불황 속에서 특히 경남지역의 주력산업인 조선해양과 기계 산업의 극심한 어려운 상황이 우리 기업인들의 얼굴을 대변하는 것 같아 안쓰럽기까지 하다.

    요즘 스스로 자주 하는 질문은 ‘조선, 기계산업 위기탈출의 해법을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이다. 기업지원 업무를 평생의 업으로 여기는 사람으로서 그 부담을 남에게 돌리는 것 같아 겸연쩍은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그 답은 부존자원 하나 없이 지난 50년간의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루었던 원천인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에서 다시 한 번 해법을 찾았으면 한다.

    과거 요소투입형의 추격경제 시대에는 ‘헝그리 정신’과 ‘하면 된다’라는 신념으로 제조업에 뛰어드는 기업인들을 쉬이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새롭게 제조업에 뛰어들거나 신사업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기업인을 만나는 일은 흔치 않다. 기계산업의 특성상이나 경제성장 단계상 제조업의 창업이 활발하지 않다는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지금의 침체한 창업 분위기나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의 쇠퇴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얼마 전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산업용 기계전문 생산업체 A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 기업은 예술과 관련된 기업이나 어울릴 법한 ‘작품 만들기’라는 사훈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임직원은 그들이 만드는 제품을 단순한 기계가 아닌 작품으로 여기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그들이 꿈꾸는 기업의 미래상을 설계하고 있었다. 임직원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작품 만들기’라는 기업문화를 보면서 위기에 처한 우리 기업들에 시사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 이 기업은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단순 기계가공·조립 기업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기계설계, 사후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전용설비 토털솔루션 기업으로 발전해 왔다. 기술에 대한 투자와 혁신의 노력 결과로 최근 3년간 매출이 5배로 늘어나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두 번째,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사업 다각화와 사업간 연계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전통 기계산업에 3D기술을 접목하고 이를 문화산업까지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벌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기업성장의 열쇠를 기업가 한 사람의 리더십에 의존하지 않고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업체가 벌이고 있는 감성경영, 조직원 역량 강화, 아메바 경영 등 다양한 조직혁신 노력은 한정된 인적자원을 최대한 창조적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물론 이 기업의 CEO뿐 아니라 모든 기업인들이 현재의 위기를 탈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우리 경제는 산업경제에서 지식경제로, 이제는 창조경제라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막상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답을 찾을 때도 결국 우리는 누가? 어떻게? 이를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결론은 기업과 기업가로부터 찾을 수밖에 없다.

    지금 산업단지는 대부분 휴가 중이다. 이번 휴가를 통해 모든 기업인들이 충분한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산업일선에 복귀해 도전과 혁신의 에너지가 넘치는 기업가 정신으로 경남지역의 주력산업 부활을 기대해 본다.

    이 장 훈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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