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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청년] 창원 방탈출 카페 ‘퀴즈이스케이프’ 공동대표 허진호·박상훈씨

“절실함이 창업 밑천… 놀이문화 만들고 싶어”
방탈출 게임 흥미 느껴 사업 구상
일본 등서 경험 쌓아 스토리 제작

  • 기사입력 : 2016-08-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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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상남동에서 방탈출 카페 ‘퀴즈이스케이프’를 운영하고 있는 허진호(왼쪽), 박상훈 대표가 트릭으로 쓰는 자물쇠와 게임설명서를 들고 웃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친구였던 허진호(26), 박상훈(25) 대표는 대학생이 돼서도 남들을 재밌게 해주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생이 돼선 대학교 축제에 참가, 축제 분위기를 더해줄 수 있는 게임을 둘이서 기획해 참가자들과 즐겁게 보냈다. 용돈벌이도 된 셈인데 돈도 돈이지만 재밌어 하는 사람들과 함께인 것이 좋았다. 좋아하는 정도가 같은 마음이 딱 맞는 친구 사이니, 사업하자는 이야기가 오갔고 올해 실현됐다. 둘은 지난 3월 창원 상남동에서 방탈출 카페 ‘퀴즈이스케이프’를 열었다. 방탈출 카페는 이야기 설정이 돼 있는 방에 들어가 제한 시간 내에 힌트들을 조합해 나온 답으로 방을 탈출하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다. 창원에선 퀴즈이스케이프가 처음 선보였고 이후 유사한 카페가 더 생겨나고 있다. 허 대표는 우연히 해 본 방탈출 게임에서 흥미를 느껴, 사업으로 구상했지만, 박 대표는 처음에 별로 내키지 않아 했다.

    “(허)우리에게 딱 맞는 좋은 아이템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일부 카페는 인기가 있는 아이템이니 대충 신기한 자물쇠 몇 개만 방에 넣어서 잠시 운영하다 팔고 뜨려는 느낌이 드는 곳도 있어서 탈출을 해도 별 재미가 없었죠. 게임 구성도와 트릭으로 쓰는 아이템들의 내구성도 떨어지고요. 그래서 박 대표는 망설였고, 설득하는 데 시간이 걸렸죠.”

    그러나 전국, 심지어는 일본까지 다니면서 계속해서 방탈출을 해보니, 재미를 찾았다. 어떤 요소가 흥미롭거나 또는 별로인지 몸소 느끼고, 데이터도 축적해나갔다.



    “(박)가장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방탈출 게임을 제일 많이 해봤다는 거예요. 지금도 가끔 서울이나 새로 연 곳에 찾아가서 게임을 살핍니다.”

    방탈출 카페를 돌아다니며 습득한 둘은 기존업체의 게임스토리를 받지 않고, 직접 방탈출게임을 만들어나갔다. 스토리를 작가에 의뢰할까도 생각했으나, 방탈출이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도 있어 게임 자체와 이야기가 겉돌까봐 처음부터 직접 둘이서 게임의 이야기와 트릭을 짜나갔다. 특수한 장치 인테리어, 게임 상황에 맞는 분위기가 중요한 만큼 일일이 인테리어 도면을 그려 시공사에 의뢰했다.

    창원 주요 번화가인 상남동 건물에 특수 인테리어 비용, 게임 스토리 구축 비용까지 20대 중반의 두 젊은이가 어떻게 마련했을까. 둘은 절실함이 밑천이자 에너지가 됐다고 말했다.

    “(박)올해 졸업해 별로 한 일이 없으니 자본도 없고, 자신감도 없었어요. 그래도 꼭 해보고 싶었던 거죠. (허)사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니 더 힘들었죠. 돈이 없으니 학교다닐 때 배운 프레젠테이션으로 저희만의 사업계획서를 만들어서 투자자를 찾아다녔지요.”

    어느 투자자는 아침마다 일어나자마자 기도를 해보라고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둘도 혹시나 하는 절실한 마음에 따라했고, 그 투자자를 비롯한 여럿이 투자를 결정하면서 창업이 실현됐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기쁨에 며칠밤을 새워도 버틸 수도 있게 됐다. 절실함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에 옮긴 것이 주요했다고 보는 두 사람, 돈 때문에 못한다 생각말고 충분히 고려한 뒤 행동에 옮기는 게 중요하다 했다. 이제 둘은 부산에 2호점을 낼 계획이 있어 분주하다. 단순히 유행에 편승한 장사가 아니라, 방탈출 카페를 노래방처럼 하나의 놀이문화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박)운영하다 보니 유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어요. 그렇게 되도록 즐거운 노력 계속하겠습니다!” 글·사진 =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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