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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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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병원 ‘창원 더큰병원’의 고군분투기

■ 별난 회사 더 별난 직원들

  • 기사입력 : 2016-08-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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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제목의 ‘별난 회사’는 창원시 의창구 명서동에 자리한 더큰병원을 가리킨다. 왜 별난 병원인가. 이 병원은 직원들에게 “서비스는 잊어라”며 엉뚱한 소리를 한다. 병원뿐 아니라 은행, 백화점 등 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모든 기업이 서비스를 소리 높여 외치는 것을 생각하면, 엉뚱하다 못해 다소 도발적이기도 하다.

    ‘서비스는 영리를 목적으로 한 상술의 하나’로, 인간관계보다는 이해관계에 따른 개념이어서 더불어 행복을 짓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서비스를 잊고, 환자를 이해관계에 따른 고객이 아니라 인간관계로 대하자는 것이 이 병원의 생각이다.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가족을 대하는 것처럼 서비스를 철저하게 하자는 말로 들린다.

    공동저자 중 한 명으로 이 병원 서비스 전문위원인 김정여 이사가 병원장에게 “잊은 듯이 고객 서비스를 하겠다”고 말한 것을 보면, “서비스를 잊어라”는 것은 반어법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이 병원은 환자뿐만 아니라 직원에 대해서도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계약관계를 넘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수평적 인간관계를 지향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힘든 노동을 보람된 일, 삶을 행복하게 하는 일로 전환하겠다는 뜻이다. 직원이 행복해지면 환자에 대한 서비스도 달라지는 법이다.

    지난 2009년 병원 설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숱한 별난 짓을 하며 ‘환자와 직원 모두 행복해지는’ 병원을 만들어 온 과정이 이 책에 오롯이 녹아 있다. 김정여·하대원 지음/타임스퀘어 펴냄/1만3000원 

    서영훈 기자 float2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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