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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줄을 서야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

  • 기사입력 : 2016-08-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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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군 모처에 줄을 서야만 갈비탕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낙동강의 지류인 황강과 성기천이 만나서 합수(合水)한 황강이 식당 앞을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용맥(산등성이)은 1089호 지방도를 지나 횡룡입수(橫龍入首·진행하는 용맥이 90도로 휘어지면서 혈을 맺기 위해 빠져나옴)해 식당을 향하고 있으며 식당은 그 연장선상에 있었다.

    식당 입구까지는 도로에서 50m 정도 걸어가야 하는 좁은 길이 있는데, 마치 뱀이 기어가듯이 구불구불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직각으로 꺾인 도로에서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길은 흉풍을 직접 맞으며 재물도 서서히 빠져나가게 된다. 그러나 구불구불한 길에 부는 흉풍은 생기가 있는 잠잠한 바람으로 바뀌기 때문에 식당 내부는 생기가 있는 바람이 항상 머물고 있었다.

    식당 바로 앞에서 합수되어 흐르는 물은 ‘식당 터’의 좋은 기운이 설기(泄氣·새어서 날아감)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식당과 접해 있는 강줄기의 주변은 큰 나무들이 빼곡하게 심어져 있었다. 즉 강줄기의 흉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를 동수비보(洞藪裨補·흉풍과 살기를 나무를 심어서 막음)라 한다.

    강줄기가 접해 있고 나무로 바람을 막는 것은 우리의 전통적인 비보방책으로 이를 두고 ‘기승풍즉산, 계수즉지(氣乘風則散, 界水則止·기는 바람을 맞으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정지한다)’라 한다.

    식당은 주변보다 꽤 낮은 ‘함지박 터’로 바람을 적게 맞는 터이긴 하지만 해가 늦게 뜨고 빨리 지며 습기가 많은 곳으로 주택을 지어 살면 발복이 어렵지만 식당이나 점포 등으로 사용하면 많은 사람들이 오가면서 지력을 회복시켜 주변의 풍수적인 길한 조건과 함께 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된다.

    주변보다 낮은 지대여서 손님들은 오히려 장풍이 잘 되기 때문에 안온하게 감싸주는 생기(生氣)의 영향으로 주변 식당과 맛은 같다고 할지라도 더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고 변함없이 손님을 대하고 음식에 대한 정성과 질이 좋아야 좋은 터의 기운을 항구적으로 받음은 말할 것도 없다.

    참고로 말하면 만일 함지박 터에 주택을 지을 경우에는 깨끗한 흙으로 높게 성토를 해야만 한다.

    양기(陽基)라는 것은 산 사람의 주거지란 뜻이다. 생사를 나누어 생자를 양(陽), 사자(死者)를 음(陰)이라고 하는 것에서부터, 사자가 사는 곳인 무덤을 음기(陰基), 음택(陰宅)이라고 칭함에 반해 생자가 사는 곳, 즉 개인의 가정 또는 생인(生人)의 집단인 마을이나 도읍의 터를 양택(陽宅) 또는 양기(陽基)라고 이름을 붙여 정의하고 있다. 혈처(穴處)란 기(氣)가 응집된 곳을 뜻하며, 주가(住家·사람이 사는 집)에서 터가 주(主)이고 집은 종(從)의 위치에 있으므로 집을 짓기 전에 반드시 터의 혈처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집을 짓기 전의 터가 산등성이였는지, 산기슭이었는지, 계곡이었는지, 험하고 좁은 골짜기를 평지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터의 이력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력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만일 지기가 없는 터를 성토했다면 비보(裨補·나쁜 기운을 막거나 좋은 기운으로 바꾸게 함)를 철저히 해서 거주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매사가 잘 되게 하기 위함이다.

    얼마 전, 산기슭에 위치한 집을 감결한 적이 있었다.

    요사이는 워낙 장비가 좋아서 성토를 하여 (전원)주택부지를 조성하고 나면 일반인들은 성토한 터가 과거에 어떤 터였는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감결 의뢰를 받은 집은 산등성이의 연장선상이 아닌 산기슭에 위치한 집으로 경사가 심해 흙으로 상당히 돋운 흔적이 보였으며 흙이 결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잔디가 심어져 있었다. 낮은 곳을 제대로 성토하지 않으면 터가 단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점차 기울어질 수 있으므로 성토를 하고 나서 땅이 완전히 다져지면 집을 짓도록 해야 한다.

    또한 경사진 곳으로 빗물이 유입되어 음기가 많은 터가 되면 거주자의 건강을 해치게 되고 하는 일들이 잘 풀리지 않게 된다. 따라서 배수로를 적절한 장소에 설치하도록 했고 통풍형 담장을 밀폐형 담장으로 바꾸었으며 담장 주변으로 나무를 심어 땅이 습하지 않도록 조언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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