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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과 시조를 어우러지게 하고 싶었죠”

지난해 본지 신춘문예 당선 정황수씨
신앙시조집 ‘기리에를 위한 변주’ 펴내

  • 기사입력 : 2016-08-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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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황수씨


    기독교 신앙을 시조로 풀어낸 신앙시조집이 나왔다.

    지난해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자인 정황수 시인이 쓴 ‘기리에를 위한 변주’가 바로 그것. 서양에서 온 기독교와 동양의 시조가 만난, 동서양의 컬래버레이션인 셈이다.

    그동안 불교와 유교를 소재로 삼은 시조는 많았지만 기독교를 토대로 한 시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정 시인은 시조가 시절에 맞춰 부르는 가락인 만큼 기독교도 시조와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신앙시조를 쓰게 된 목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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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시인은 “금융업에 종사하며 타국에서 생활하면서도 늘 문학에 대한 굶주림이 있었는데 수십년 습작을 하다 정년퇴임 후에야 본격적으로 시조에 매달렸습니다. 신춘문예 당선 통보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거죠. 처음엔 얼떨떨하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추운 날씨에도 몸이 화끈거리며 하느님이 나에게 임하시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첫 시조집은 무리해서라도 신앙시조집으로 내고 싶었고 일반 시조집 출판을 위해 원고를 준비하다가 계획을 바꿨죠”라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제목에 등장하는 ‘기리에’란 그리스어 ‘Kyrie eleison: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뜻의 기도문구 줄임말로 그리스도를 향한 간구입니다. 사실상 종교의 시작이라고 생각해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종교에 상관없이 독자 누구나 읽어도 쉽게 읽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를 썼습니다”라고 말했다.

    총 5부의 갈래로 나눠 76편의 시조를 담았다. 특히 2부 ‘하늘을 읽다’에서는 수태고지, 산상설교, 돌아온 탕자 등 예수 시대의 사건들을 16편의 연작시로 풀어냈다. 정 시인의 글은 장단완급을 잘 살린 사설시조와 행간의 자유로움을 살린 평시조의 가락 운용이 돋보인다.

    이지엽 경기대 교수는 “정황수 시인의 신앙시조집은 비신앙인들이 갖기 쉬운 거부감이 없다. 서정적으로 잘 용해해 신앙과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에 잘 읽힌다”고 설명했다.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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