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 마음의 탄생- 인공지능, 마음도 가질까

  • 기사입력 : 2016-08-19 07:00:00
  •   
  • 메인이미지


    지난 1997년 IBM의 딥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었다.

    이를 지켜본 이들은 체스라는 게 논리게임이기 때문에 그리 대단한 일도, 놀랄 일도 아니라고 했다. 또한 경우의 수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바둑에서는 컴퓨터가 인간을 절대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완승을 거뒀을 때, 사람들은 바둑 역시 근본적으로 제한된 수 안에서 벌어지는 논리게임에 불과하다고 자위했다. 그러면서 은유, 비유, 유머와 같은 인간 언어의 미묘한 영역까지는 컴퓨터가 절대 침범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정말 그럴까. 기계가 범접하지 못하는 인간만의 영역이 과연 존재할까. 이는 과학적 진실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소박한 바람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이며 우리는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맞아야 할까.

    메인이미지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삶과 밀접한 많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 때마다 최적의 루트를 통해 정보를 전송하기 위한 지능적인 알고리즘이 작동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이 기본적으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으로 설계된 뒤, 자동화된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모든 인공지능 시스템이 갑자기 멈춘다면 우리 문명은 마비될 정도다.

    은행에서 돈을 찾을 수 없을 것이며, 커뮤니케이션이나 수송, 생산활동이 모두 멈춰버릴지도 모른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국은 지구인들의 기억 속에 다소 충격적인 사건으로 각인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공지능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거나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을 침범하는 파괴자 또는 침입자로 인식되는 듯하다.

    하지만 ‘인간 대 기계’라는 관점은 한동안 흥미 위주의 가십거리가 될 수 있겠지만, 앞으로 진행될 기술발전과 이를 바탕으로 펼쳐질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준비하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지금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비즈니스에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앞서나갈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단순히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해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인공지능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뇌를 모방한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탄생’은 인간의 뇌에 초점을 맞춘다. 현 시점까지는 가장 강력한 지능기계라 할 수 있는 인간의 뇌, 특히 대뇌의 신피질을 분석하고 그것이 작동하는 알고리즘을 추출해냄으로써 인공지능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논지다.

    저자는 구글이 최고의 검색엔진과 최고의 스마트폰 플랫폼을 넘어, 최고의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선택한 인물이다. ‘포브스’는 그를 ‘궁극의 사고 기계’라 했고, ‘Inc’는 ‘토머스 에디슨의 적자’라 평했다.

    레이 커즈와일 지음 크레센도 펴냄 1만9800원

    서영훈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