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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따오기를 우포 하늘에서 만난다- 고비룡(사회2부 부장)

  • 기사입력 : 2016-08-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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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기념물 제198호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따오기는 1900년대 초에는 전국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새였으나 6·25전쟁, 농약사용 등 무분별한 환경파괴와 남획으로 1979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근처에서 한 마리가 목격된 이례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췄다.

    우리나라 우포따오기 복원사업은 지난 2008년 5월 27일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한 쌍을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계기로 창녕군에서 본격 추진됐다.

    창녕군은 따오기 서식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우포늪에 따오기복원센터를 건립하고 따오기 복원을 위한 기술 인력채용 및 중국 파견 등을 통해 따오기 도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차례차례 진행했다.

    그 결과 2008년 10월 17일 중국에서 수컷 양저우와 암컷 룽팅을 전세기로 들여와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많은 조류학자들이 창녕군의 우포따오기 복원사업은 실패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군은 국제기술자문위원 초청, 한중일 국제세미나 및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당시 따오기 복원의 선두 국가인 중국과 일본의 많은 경험과 지식, 기술을 받아들여 현재는 100%에 가까운 부화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2009년에는 한국 따오기 첫 세대인 암컷 따루와 다미가 태어났고, 2010년에는 2세대인 수컷 다소미와 암컷 포롱이가 태어나는 등 현재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증식 성공한 따오기는 167마리이다. 중국에서 도입돼 따오기 복원사업의 시발점이 된 양저우·룽팅 쌍과 2013년 따오기 성별 불균형 문제 해소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이 체결한 ‘따오기 보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도입된 진수이와 바이스 수컷 두 개체를 포함해 총 171마리의 따오기가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서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완공한 야생적응 방사장에는 30여 마리의 따오기를 입식해 비행훈련, 사냥훈련, 대인 적응훈련 등을 실시, 환경적응 능력을 높이고 생존율을 향상시켜 야생 방사와 안정적인 우포늪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따오기 복원 9주년을 맞는 내달 일반인에게도 따오기의 아름다운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며, 야생적응훈련을 거쳐서 내년 10월께 우포늪 하늘 위로 따오기를 야생 방사할 계획이다.

    앞으로 군은 방사 관련 로드맵을 작성하고 우포늪 일대에 방사, 개체군 자연안착을 위해 채식지(먹이터), 영소지(둥지) 등을 조성한다. 내년 10월부터는 우포늪 하늘에서 우포따오기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고비룡 (사회2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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