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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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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 확산… 수돗물 마셔도 괜찮나?

정수장측 “정수과정서 박멸 문제없다”
학계 “소독·약품 더 투입 부산물 잔류”

  • 기사입력 : 2016-08-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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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에 녹조가 확산되면서 강물을 취수원으로 한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셔도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수장 측은 녹조생물이 정수과정에서 박멸되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학계 일각에서는 소독·응집약품을 더 많이 투입할 수밖에 없어 그 부산물이 잔류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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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조현상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 창녕함안보./경남신문 DB/


    ●낙동강 가장 심각= 영남권 1000만 명의 식수원인 낙동강은 녹조 현상이 가장 심각하다.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이달 8일 창녕함안보의 남조류 개체 수는 ㎖당 7906개로 나타났다. 강정고령보 역시 3738개로 증가해 조류 경보제의 하나인 관심 단계(㎖당 1000개 이상)를 유지했다. 두 지역의 조류 경보는 이달 2일과 9일 발령된 이후 지속하고 있다.

    ●취수원 주변 더 높아= 조류는 수돗물 원수를 끌어들이는 취수원 주변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 부산지역 상수원인 물금취수장의 남조류 개체 수는 지난달 평균 ㎖당 974개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평균 1만283개로 나타나고 있다. 한 달 새 10배나 증가한 것이다.

    때문에 지자체마다 수돗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낙동강 유역 내 취수장과 정수장은 취수구에 조류 유입을 막으려고 차단막을 설치하고 수중에는 기폭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평상시에도 낙동강의 원수 자체가 나빠 고도처리까지 해야 하는데, 남조류가 확산하는 여름에는 소독약품과 응집약품 투입량을 더 늘려야만 한다.

    ●먹는 물 괜찮나= 하루에 22만~23만t의 낙동강물을 정수해 경남지역에 생활용수 공급하는 칠서정수장 관계자는 “낙동강 원수에 들어있던 녹조 발생 생물은 정수과정을 거치면 전혀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 이하로 나온다”고 말했다. 부산상수도본부 측도 “정수처리 공정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하고 있어 수돗물 수질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학처리를 하는 과정에서는 총트리할로메탄(THMs)을 포함한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조류를 없애려 소독·응집약품을 더 많이 투입할수록 정수된 물에 소독 부산물이 더 많이 잔류한다”면서 “보 수문을 열어 방류량을 늘리고 유속을 빠르게 해 낙동강에 조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현미 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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