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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에너지 절약, 이제 행동으로 실천하자- 조상원(한국폴리텍Ⅶ대학 에너지환경과 교수)

  • 기사입력 : 2016-08-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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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유난히 무더운 날씨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 같다. 7월 말부터 시작된 폭염은 8월 중순까지 계속됐고, 서울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치솟았으며, 전국의 대부분 지역이 35도 이상을 나타내어 폭염경보와 열대야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경기 둔화 등으로 산업체 전기 수요가 일부 줄어들었지만, 한여름 무더위로 인해 전체 전기 사용량은 증가했고, 블랙아웃 방지를 위해 원자력발전소 가동도 계속되고 있다.

    전기가 부족해 모든 전력시스템이 정지되는 대규모 정전상태를 블랙아웃(blackout)이라 한다. 보통 특정지역이 모두 정전되는 경우를 일컫는데 전국 단위의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지역별로 돌아가며 전력을 차단시키는 것이 순환정전(rolling blackout)이다. 2011년 9월 15일 전국적인 이상기후로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이 기습적으로 정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정부에서는 전국적인 대규모 블랙아웃에 빠지지 않도록 일부 지역에 강제 순환정전을 실시했다.

    이러한 블랙아웃을 예방하는 방법은 충분한 전기 발전과, 안전한 전력관리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며,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미국, 러시아, 일본 등에서는 원자력발전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2011년 3월에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상황은 다시 바뀌어서 원자력 정책을 재검토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 현황을 살펴보면, 가동 중이거나 정비 중 혹은 정지 발전소는 총 24기이며, 건설 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것은 10기이다. 특히 현재 운영 중인 24기 원전 중 경남지역과 가까운 경주 및 기장 지역에는 (신)월성 및 (신)고리 원전 등 총 12기가 밀집돼 운영되고 있고, 신고리 4기가 건설 예정이다.

    원자력발전은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가 크고, 특히 원전 밀집 지역인 기장 지역에서 누출 사고시 대부분의 경남지역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활성단층 지역인 동해안에 대부분의 원전이 건설되어 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또한 2004년 이후 고장 사고로 인한 원전 가동 중지 건수는 총 41건으로 기록됐고, 30년 설계수명이 지나고 지난해부터 재가동을 시작한 월성 원전 1호기가 재가동 1년 새 두 번이나 고장 나면서 폐쇄 수순을 밟고 있지만, 노후 원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 위험에도 불구하고 원자력발전은 낮은 생산비용 및 대기오염 감소라는 장점이 있고, 화력발전소는 온실가스 발생으로 인해 기후변화는 물론 미세먼지 및 유해가스에 의해 인체 피해가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원자력발전을 선호하고 있다.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기후변화 예방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는 온실가스 저감 및 신재생에너지 사용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고 에너지 생산의 대부분을 화석연료나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대기오염을 줄이고 원전의 사고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제 에너지절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

    개인이 국가에너지 정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는 어렵지만 에너지 절약을 행동으로 실천함으로써 기후변화 예방에 동참할 수 있다.

    실내온도 적정 유지 및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 뽑기 등으로 전기 아껴쓰기를 실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전거 타기, 쓰레기 줄이기 및 분리수거, 이면지 재활용 및 종이컵 사용 자제, 음식폐기물 줄이기, 물 아껴 쓰기, 친환경제품 사용하기, 여름에 넥타이 풀고 겨울에 내복 입기, 낮은 층 계단 이용하기 등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에너지 절약, 이제 행동으로 실천하자.

    조 상 원

    한국폴리텍Ⅶ대학 에너지환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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