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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1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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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수능 다가오는데…” ‘가포고 앞 공장 문제’ 해결책 없나

학부모들 “공장 옮겨달라” 1인시위
방음벽 설치 창원시 중재안도 거부

  • 기사입력 : 2016-08-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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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안상수 창원시장의 사과 이후 아무런 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2학기가 시작됐습니다. 공장은 돌아가고 수능은 다가오고…. 보다 못한 학부모들이 번갈아가며 1인시위까지 벌인답니다. 찜통더위 속에서 어찌하시려나 걱정이 앞섭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고등학교 옆 88m 금속가공 공장 허가로 인한 학습권 침해사태와 관련한 현재의 상황이다. 수개월째 해법을 못 찾고 학교·학부모-창원시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7월 27일자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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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가포고등학교 한 학부모가 22일 시청 앞에서 가포고 앞 금속가공공장 소음 등으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전강용 기자/

    ●학부모 “공장 옮겨라” 시위 재개= 지난달 26일 학부모들은 환경감시단을 결성하고 위법행위 감시에 들어갔지만, 증명하기 쉽지 않아 뚜렷한 해결책이 되지 않았고 학부모들은 다시 시위에 나섰다.

    22일 오전 11시 30분께 시청 앞. 가포고등학교 1학년 딸아이를 둔 어머니 이정민(마산합포구 진동면·47)씨는 ‘사과만 하고 조치는 없는 이상한 행정’이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1인시위를 벌였다. 이씨는 지난달부터 환경감시단으로 활동하며 공장의 문 개폐 여부와 소음 측정 등 위법행위를 감시했지만, 이를 증명하지는 못했다. 이를테면 소음진동관리법상 5분간 65db을 초과해야 하는 기준치에 약간 낮거나 넘더라도 5분간 소음이 계속되진 않았기 때문이다. 한 달여 가까이 감시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다른 학부모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학부모들은 생업 문제로 하루씩 돌아가며 1인시위를 이어나가기로 했고 오는 31일에는 모두 모여 시청 앞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씨는 “공장 앞에서는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났다. 분진이 날리고 소음은 심각했다. 학생들이 해를 입고 있는 게 분명한데 시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해결책만 내놓고 있다”면서 “우리 아이만 졸업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입학할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씨는 1시간여 동안 시청 앞 그늘 한 점 없는 땡볕 아래서 공장이전 등 시의 조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창원시 중재안 냈지만 ‘퇴짜’= 창원시는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들을 비롯해 주민들은 인허가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들이 업무처리를 소홀히 했으니 시가 책임지고 공장 이전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는 교육기관 의견이 검토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축 허가가 난 것이 관계법령을 위반했다 하더라도 공장을 이전할 만한 법적 근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협의체를 구성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시 해양사업과 관계자는 “이 문제에 마냥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면서 “2억원 상당의 예산을 들여 학교 담장에 방음벽을 설치하고 나무를 심어 소음과 악취를 막는 방안, 금속을 가공하는 쇼트장만이라도 400~500m 이전하는 방안 등을 주민과 학부모들에게 제시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공장이전 방안을 알아보았으나 도무지 불가능했다. 대화 창구를 만들어 현실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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