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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 전력쟁승(全力爭勝) - 모든 힘을 다하여 이기기를 다툰다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 기사입력 : 2016-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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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1회 리우 하계 올림픽이 15일간의 공식 일정을 끝내고 어제 아침 폐막식을 가졌다. 세계 207개 국가에서 1만1239명의 선수가 참가해 28개 종목에서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승부를 겨뤘다.

    필자가 처음 올림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1964년 동경올림픽이었다. 그때는 올림픽에 구경 간다는 것은 꿈도 못 꾸던 시절이었지만, 올림픽을 구경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혼자 공상을 했다.

    그때는 텔레비전 중계가 있다는 것도 상상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다만 신문을 통해서 결과를 알 수 있었고, 라디오로 중계방송을 하고 있었다. 라디오가 있는 부잣집에서도 전지가 아까워 라디오를 장시간 켜 놓을 수가 없었고, 시골에 유선방송이라는 것이 있어 동네 스피커에서 가끔 흘러나오는 경기 중계를 일부 들었던 기억이 난다.

    2008년도에 북경에 살았는데, 그때 북경올림픽이 개최됐다. 올림픽 스타디움이 집 가까이 있어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 딸의 권유로 개막식 입장권을 구하려고 판매하는 데 가 봤더니, 표를 사려는 중국 사람들이 이불과 밥솥까지 동원해 며칠씩 진을 치고 있는 바람에 포기하고 말았다. 여자 마라톤 경기는 필자가 사는 집 도로 앞을 지나가기에 직접 관람을 했지만, 지나가는 선수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어 재미가 없었다.

    올림픽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엘리트 선수 몇 명의 경기로, 일반 사람들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 “몇몇 강대국들의 잔치다”라고 비판적인 말을 한다.

    그러나 올림픽은 누가 뭐라고 해도 평화의 우정을 다지는 국제적으로 가장 큰 잔치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나 도시는 전 세계의 모든 나라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국제적으로 부상하고,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은 국제적인 스타가 된다.

    우리나라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개최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됐고, 동구권의 공산국가가 무너진 것이 서울 올림픽 때문이었다고 한다. 동구 공산주의 국가들은 자본주의를 실시해 못사는 나라로 우리나라를 지목해서 악선전에 이용하고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서울이 너무 발달해 있어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결과 공산주의 나라의 국민들이 흑색선전에 속은 것을 알고서 공산주의가 와해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참가에 의미가 있다”고 하는 말은 승리 못한 선수들을 격려하려는 말이고, 실제로는 모든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려고 노력하고 있고, 전 세계에서 그 종목 제일임을 인정하는 금메달은 대단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다만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全 : 온전 전. *力 힘 력.

    *爭 : 다툴 쟁. *勝 : 이길 승.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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