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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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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매년 심해지는 낙동강 녹조 (상) 원인은

환경단체 “4대강 보 건설로 유속 느려진 때문”
환경부 “빛·영양염류·고온 작용한 자연현상”
환경단체·정부 공방만 되풀이

  • 기사입력 : 2016-08-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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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의 색’이라 일컫는 녹색이 어느샌가 인간과 환경에 해를 끼치는 ‘기피색’이 돼버린 아이러니한 상황을 우리는 매년 여름 마주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경남도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에 녹조 발생 정도가 점차 심화되는 가운데, 일부 녹조가 간질환을 유발하는 독소를 지녔다는 점에서 인체 유해 우려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낙동강 녹조를 두고 보는 이에 따라 파악하는 원인은 다르다. 점차 녹색으로 변해가는 낙동강 녹조의 문제와 원인, 해결책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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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밀양시 삼랑진읍 삼랑진교에서 내려다본 낙동강. 녹조가 발생해 강물이 초록색으로 변했다./경남신문DB/

    ◆왜 문제되나= 낙동강 녹조는 단순히 미관상 문제를 넘어 기피·혐오의 수준에 다다랐다. 낙동강은 경남도민의 식수원인데다, 일반적으로 녹조라 불리는 남조류 내 마이크로시스틴 등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독소가 들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취·정수장에서는 녹조 등 “조류물질은 취·정수장에서 모두 걸러내져 물 섭취에 문제가 없어 안심해도 된다”고 말하지만 환경단체 등에서는 “응집제나 활성탄 등으로 조류물질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도 한계가 있지만 제거된다 하더라도 그 물은 활성탄 등 화학성분으로 얼룩진 물”이라고 반박하는 상황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4대강사업으로 느려진 유속”= 환경부에 따르면 남조류는 풍부한 먹이원(영양염류), 따뜻한 온도, 많은 빛, 느린 유속 등 4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환경전문가, 정부가 주장하는 녹조 발생 주 원인은 비중에 차이가 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원래 낙동강에도 녹조는 있었지만 하구에 일부, 점 형태로 있는 정도였다.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된 2012년 이후 낙동강 수계에서 녹조가 눈에 띄게 발견되기 시작했다. 결국 보 건설이 녹조를 증폭시킨 것”이라면서 “정부는 폭염을 탓하지만 여름철 우리나라가 더운 건 급작스럽게 생겨난 사실이 아니라 원래 있던 인자라는 점에서 주 원인으로 보기엔 오류가 많다”고 말했다.

    임희자 마창진환경련 실장은 “보 건설 전에도 인자는 있었지만 육안상 확인될 정도는 아니었는데 물을 가두면서 매년 강 전체가 초록빛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물이 갇히면서 고인 물이 썩어 자연 본연의 자정능력까지 상실돼 걷잡을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적인 현상… 복합적 원인 존재해”= 환경부 수질관리과 관계자는 “남조류 발생에는 다중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빛과 영양염류, 수온 등 인자가 작용해 만드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4대강사업 당시 건설한 보로 인해 녹조가 발생했다고 보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겨울에도 똑같은 조건이지만 녹조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라진다. 그것만 보더라도 자연적 현상이라는 설명에 부합한다”면서 “남조류는 생물이다. 생물이 살아가는데는 많은 조건이 필요한데 영양염류 중에도 질소, 인뿐만 아니라 다른 인자들이 작용해 살아갈 것이다. 단순히 보로 인한 발생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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