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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 발생, 철저히 대비해야

  • 기사입력 : 2016-08-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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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 만에 국내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국민 모두가 식생활과 개인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광주광역시 한 의료기관에서 관할 보건소로 콜레라 의심환자가 신고돼 22일 검사를 실시한 결과 콜레라균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자 A씨(59)는 올해 해외여행경력이 없어 국내 감염으로는 2001년 이후 처음이다. 그런데 A씨의 감염지역이 예사롭지 않다. A씨는 지난 7~8일 남해안으로 가족여행을 하면서 이곳의 시장과 횟집에서 회를 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아내와 딸, 아들 등 가족들은 현재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잠복기가 지났는데도 의심 사례가 더 이상 접수되지 않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콜레라는 제1군 법정전염병으로 여름철 집중관리 대상으로 관리되고 있다. 항생제 발달로 치사율이 크게 낮아지긴 했지만 전염 속도가 빠르고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커 확산 방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해당 병원은 A씨가 지난 11일 입원 후 증상이 완화되자 19일 퇴원조치했고 방역당국은 3일 뒤인 22일 콜레라 확진판정을 했다. 병원 측의 신고가 빨랐더라면 콜레라 확인과 대처가 더 신속히 이뤄졌을 것이다. 지난 2001년 최초 감염지로 확인된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5일가량 소요돼 전국적으로 162명의 환자가 발생했던 사실을 상기하면 병원 측의 미흡한 대처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로선 환자가 두 지역을 들른 지 보름이나 지났기 때문에 역학조사에서 정확한 감염경로가 밝혀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우선 콜레라 예방수칙 준수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식당에선 안전한 식수를 제공해야 하고, 오염된 음식물은 섭취를 금지해야 한다.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 30초 이상 손 씻기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전염병 관리는 본질적으로 국가의 몫이다. 민간 위생만 강조하다가 책임이 소홀해지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도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해야 할 때다. 콜레라 확산은 국가경제에도 치명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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