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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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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지원 추경’ 국회 표류… 벼랑 끝 조선업체들 발 동동

추경에 경영안정자금 4000억 등 조선업 관련 1조7000억원 배정
STX조선 협력업체·중소업체들 “자금난 심각해 한시가 급한데…”

  • 기사입력 : 2016-08-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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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조선 관련 업체들이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추경예산의 극회 통과가 계속 늦어지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추경에는 중소기업들의 긴급경영안정자금 4000억원을 비롯, 조선업구조개선펀드(1000억원) 등 조선업 구조조정 및 중소기업 경영애로 해결을 위한 1조7000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조선소들이 밀집해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남지역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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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지역 조선소 근로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경남신문DB/


    이번 추경과 관련, 가장 큰 기대를 갖고 있는 업체들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의 중소기자재업체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일감 부족 등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지만 금융권에서 기피하면서 추경에 배정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로 인해 3개월간의 자재대금을 받지 못한 STX조선 협력업체들은 더욱 절실한 상태다.

    이들 조선기자재업체들은 추경 통과 시 경영안정자금 중 대기업 구조조정, 주요 거래처 도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한 일시적 경영애로자금(2000억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자금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기업들을 방문조사해 일정 기준을 만족시키면 직접 대출을 해주게 된다.

    또 조선업 및 조선업 협력업체 중 회생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자금을 공급해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유도하기 위한 ‘조선업 구조개선 펀드’ 1000억원 규모 조성도 포함돼 있다.

    해외로 매출처를 다변화하는 업체를 위한 조선·해양 분야 무역촉진단 파견(120여 개)과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 다변화를 위한 유망업종·품목기술개발을 위한 ‘조선업 연구마을’ 조성도 예정돼 있다.

    이 외에도 보증·보험의 경우 신·기보 출연(3000억원 보증), 지역신보(100억원 → 1조원 보증), 매출채권보험계정 출연(700억원 → 인수 규모 5000억원 확대), 정책자금으로 신성장자금(3000억원), 소상공인 지원(2000억원) 등이 있다.

    하지만 도내 조선업에 직접적인 혜택이 가능한 이들 지원이 국회에서 여야의 기싸움으로 계속 늦어지자 관련업체들이 절박함을 호소하고 있다.

    STX조선 협력업체들은 “법정관리 신청으로 자재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자금난이 심각해 한시라도 자금 지원이 시급한데 국회에서 발목이 잡혀 안타깝다”면서 “여야가 서로간의 이해관계를 떠나 어려운 업체들의 사정을 먼저 헤아려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조선기자재업체도 “추경이 포함된 사업들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과 사업 다변화 등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국회에서 통과가 계속 늦어져 올해 안에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창원상의 관계자도 “경남이 주력인 조선산업이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으면서 지역경제도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정부의 조선 관련 정책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추경예산안이 국회에서 조기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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