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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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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매년 심해지는 낙동강 녹조 (하) 근본 대책은

수문 개방·서식환경 분석 등 ‘해법 제각각’
환경단체 등 ‘흐르는 물’ 강조
“수위라도 낮춰 자정능력 살려야”

  • 기사입력 : 2016-08-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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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오후 창원시 낙동강 본포취수장에 녹조 유입을 막기 위한 스프링클러가 가동되고 있다./경남신문DB/


    녹조라떼를 넘어 초록빛 들판으로 오인할 정도의 낙동강은 수질이 점차 악화되며 인간, 물고기 등 다른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녹색 낙동강이 다시 본연의 파란색으로, 생태계의 보고였던 그 때로 돌아갈 방법은 정녕 없을까. 낙동강이 지금처럼 변한 이유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듯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도 제각각이다.

    ◆“수문 열어 물 흘려야”= 대다수 시민단체와 환경운동가들은 낙동강 물을 예전처럼 ‘흐르게’ 하는 것이 강을 살리는 길이라고 한목소리를 낸다.

    4대강 조사위원회 단장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4대강 사업 이후 녹조 현상이 심화됐다. 이 전제에서 답은 4대강 사업 전후의 차이를 찾는 건 어린 아이도 아는 사실이다”면서 “물을 가두면서 발생한 문제라면 수문을 여는 게 답 아니냐”고 말했다.

    정부도 답을 알고 있지만 쉬쉬하고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주장이다.

    박 교수는 “녹조가 심해지면 환경부나 수자원공사에서는 가장 먼저 펄스 방류 등 조치를 취한다”며 “수문을 열면 한때 녹조현상이 일부 완화되는데, 결국 그들도 수문 개방을 답으로 여기고 있다는 반증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수위낮춰 강 살려야”=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수문을 완전 개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강의 자정능력이라도 되돌려줘야 한다”면서 “수심이 깊어지면서 강 바닥쪽은 산소가 거의 없어 물고기 등 생물이 살 수 없다. 수문을 일부 열어 수위를 낮추면 강물이 순환되고 수초들이 자라는 자정작용과 함께 물고기 등이 산란공간을 확보해 건강성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녕함안보 등 보의 수심을 가뭄 대비 하한 수위까지 내려야 한다는 것.

    임희자 정책실장은 “현재 보는 관리수위에 맞춰서 물을 가둬놓고 있다. 하한 수위라는 것이 주변에 있는 취수시설에 영향이 없다고 판단한 수위로 자신들이 정해놓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많은 수량을 확보해 강을 죽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류는 생물… 생존환경 연구해야”= 녹조도 조류하는 생물체라는 점에서 밝혀지지 않은 서식환경에 대한 다각도적인 분석을 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환경부 수질관리과 관계자는 “수문을 열거나 응집제, 활성탄 등 녹조 제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없애는 속도보다 증식하는 속도가 더 빨라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않는다”면서 “녹조가 자연현상이고, 조류는 생물이라는 점에서 이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해 그것을 없애는 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합천창녕보 상류에서 녹조를 일으키는 시아노박테리아 성장을 관찰하는 실험을 시작했다”면서 “지속적인 실험을 통해 녹조의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발전연구원의 한 연구위원도 녹조류 생물에 대한 심층 연구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녹조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한 사람이 아직 없다. 그만큼 복잡한 문제”라면서 “녹조의 대표적 영양염류라고 밝혀진 질소·인의 배출은 허용기준 강화로 많이 저감된 상태다. 조류가 공산품이 아니라 생물이기 때문에 복합적인 인자들을 두고 실험해 다른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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