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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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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콜레라 환자 거제서 발생 ‘비상’

삼치회 먹은 70대 거제주민 확진…해안지역 7개 시·군 방역 강화
같은 삼치 먹은 11명은 증상 없어

  • 기사입력 : 2016-08-2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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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남해안을 여행한 광주 50대가 콜레라 양성판정을 받은 지 이틀 만에 수산물을 섭취한 거제 주민이 콜레라 양성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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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두 환자 모두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으며 이후 경남에서는 콜레라 추가 환자는 물론, 의심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도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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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장어골목에서 마산보건소 방역소독반원들이 콜레라 예방을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해동 삼치 먹고 설사 증세= 경남도는 25일 거제시 장목면에 사는 김모(73·여)씨가 콜레라균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돼 질병관리본부가 역학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광주광역시 50대 남성 환자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콜레라 환자다.

    김씨는 지난 14일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교인들과 점심으로 삼치회를 먹은 후 다음 날 오전부터 설사 증상을 보였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김씨는 17일 거제 한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 병원에서 부산의 검체 채취 검사기관에 의뢰해 24일 콜레라균 양성으로 통보받았다. 김씨는 21일부터 증상이 호전돼 24일 퇴원했으며, 현재 자택 격리 중이다.

    김씨가 먹은 삼치는 13일 교인 중 어업종사자가 거제 해안 인근에서 잡은 것으로 이날 교인들과 회로 나눠먹고 일부 냉동 보관한 뒤 다음 날 김씨 등이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같은 삼치를 먹은 나머지 11명에 대해서도 콜레라균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설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방역당국 비상= 질병관리본부는 추가 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신속한 상황 대응 및 관리를 위해 콜레라대책반 편성 및 긴급상황실을 확대 가동했다.

    또 지역사회 설사 환자 발생 감시를 위한 질병정보 모니터망의 운영 강화와 24시간 연락체계 유지를 위해 거제시보건소에 현장대응반을 설치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24일 밤 직접 거제시보건소로 내려와 콜레라 발생 현황을 점검하고 25일 상경했다.

    도는 역학조사관 1명과 행정요원 2명을 역학조사 종료 시까지 지원키로 했다.

    또 해안지역 7개 시·군은 1일 2회, 기타 시·군은 1일 1회 이상 방역을 실시하고, 주민들에게 콜레라 예방수칙을 홍보키로 했다. 이 외에도 도내 전 시·군 수족관 수 일제 검사와 횟집 위생관리 실태 등 지도점검과 위생교육을 병행한다.

    홍민희 도 복지보건국장은 “콜레라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씻기, 물 끓여 먹기, 음식 익혀 먹기를 실천해야 하며, 하루 수차례 설사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콜레라 의심 때는 보건소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역상인 “손님 떨어질라”= 거제지역 상인들은 첫 콜레라 환자가 남해안 여행 중 통영과 거제에서 수산물을 섭취했다고 밝혀 역학조사 중인 가운데 곧바로 거제에서 수산물을 먹은 콜레라 확진자가 발생하자 손님이 줄어들까봐 초조해하고 있다.

    옥포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58)씨는 “조선산업 불황과 계속되는 폭염으로 작년에 비해 매출이 30% 이상 줄었는데 콜레라까지 겹쳐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고현동 모 횟집 주인 B(54)씨는 “요즘은 의학이 발달해 콜레라 때문에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보건당국과 언론에서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어 거제지역 상인을 두 번 죽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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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학수·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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