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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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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서 여고생 성추행 50대 시민들이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승객들이 범행 장면 찍고 112 신고
운전기사가 경찰서로 차 몰아 인계

  • 기사입력 : 2016-08-2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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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 현장에서 시민들의 단합된 힘이 빛났다. 지난 24일 밤 진해지역을 운행 중이던 시내버스 안에서 여학생을 성추행하던 한 중년 남성을 버스 승객들이 합세해 붙잡은 뒤 경찰에 넘겼다.

    진해경찰서는 버스 안에서 여고생을 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A(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24일 밤 9시 45분께 창원시 진해구 석동의 한 마트 주변에 정차한 버스 안에서 여고생 2명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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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상황= 귀가 중인 학생들이 많이 타 혼잡한 버스에 타고 있던 A씨는 바로 옆에 있던 여학생 2명의 엉덩이를 만지고 아랫도리로 허벅지를 비벼대다 학생들과 승객들에게 발각됐다.

    여학생들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자 때마침 남자 승객 1명이 범행 장면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현장증거를 확보했다. 이어 여학생 5명과 남자 승객 2명이 이 남성을 에워싼 뒤 버스기사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성추행범이 버스에 타고 있다. 경찰서로 가 주세요.”

    ◆112신고…경찰서로 차몰아 인계= 그 사이 승객 중 한 명은 112에 신고했다. 운전기사는 길 건너편에 있던 진해경찰서로 버스를 몰았다. 버스가 경찰서 입구에 이르자 A씨는 달아날 엄두도 못낸 채 그대로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벌인 것이라며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장면이 사진으로 찍히는 등 증거가 명백해 A씨가 범행을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고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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