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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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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와 싸우는 어머니와 환자를 위한 음악회

창원대 음악과 이주은 교수
창원 파티마병원서 음악 선물

  • 기사입력 : 2016-08-2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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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오후 7시 창원 파티마병원 로비에서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음대 교수인 딸이 병마와 싸우는 어머니를 비롯한 환자들을 위해 작은 음악회를 마련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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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대 음악과 이주은(35) 교수는 “비록 한달 반 동안의 짧은 병원생활이지만, 많은 환자와 그 보호자들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병상 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연주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음악회 시간이 다가오자 휠체어에 탄 환자, 팔에 링거주사를 꽂은 환자, 머리에 붕대를 두른 환자 등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 교수의 어머니(59)는 거동조차 힘들어 침대에 실려 음악회가 열리는 로비로 내려왔다. 말기 위암으로 호스피스 병동에서 생활하는 어머니는 딸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했고, 또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도 힘이 되기를 바랐다.

    어머니는 딸의 연주에 눈을 지그시 감기도, 때론 환한 미소를 띠기도 했다. 하지만 딸은 어머니의 얼굴을 애써 외면하는 듯했다. 어머니의 얼굴을 보면 자꾸 눈물이 났기 때문이다.

    병원에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이 흐르자 로비에 모인 200여 환자와 보호자들이 숨을 죽인 채 귀를 귀울였다. 어떤 환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앉을 곳이 부족한 탓에 계단에 앉은 환자도 더러 있었다. 평소 접하지 않는 클래식 음악회였지만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1시간 20여분 동안 자리를 지켰다.

    이날 작은 음악회에는 창원시립합창단 김주현 상임지휘자를 비롯해 테너 최요섭, 소프라노 이주련, 피아니스트 박정국 창신대 교수, 그리고 이 교수의 외숙부 김태홍(하모니카·오카리나)씨 등 지인들이 함께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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