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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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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창원서 만나는 ‘0상실록’

에스빠스 리좀, 한·불 교류 기념 전시
정재규·마르시알 베르디에 등 한·불 작가들
내일 ~ 9월 12일 사진·설치미술·영상물 선봬

  • 기사입력 : 2016-08-2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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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자리한 복합문화예술공간 ‘에스빠스 리좀(espace rhizome)’이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2015년 9월~2016년 9월)를 기념하는 전시 ‘0상실록’을 27일부터 연다.

    에스빠스 리좀은 프랑스 파리 라빌라데자르 레지던시와 손을 잡고 양국 작가 6명의 작품을 내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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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상실록’은 정재규, 김형기, 백정기, 마르시알 베르디에, 그자비에 루케치, 다프네 난르 세르장 등의 작가들이 펼치는 ‘0상(공상·영상)’에 대한 기록(전시)으로, 이들은 지난 5월 17일부터 6월 4일까지 파리에서 ‘하늘의 마법사(Magiciens du Ciel, 빌라데자르 갤러리)’ 전시를 열기도 했다. 작가들은 유와 무가 엮인 공간에서 예술을 통해 마음껏 마술봉을 휘둘렀던 경험을 한국에서 ‘실록(實錄)’으로 남기며 ‘0상실록’을 편찬할 계획이다. ‘0상’은 일반적인 의미의 공상이기도 하며, 조어적 의미로 공간이나 비움(空)에 대한 이미지이기도 하다. 특히 아무런 편견 없이 ‘0 (零)’에서부터 시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에 참여하는 기획자와 예술인 모두 프랑스와 한국에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전시큐레이터를 맡은 심은록 기획자는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작가들은 프랑스와 한국에서 공부했거나 창작을 하고 있다.

    전시는 정재규 작가의 개인전과 정 작가를 제외한 나머지 5인의 단체전 두 가지 형식으로 열린다.

    정 작가는 에스빠스 리좀 내 갤러리 리좀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 길고 잘게 자른 사진을 날실로 삼고, 역시 같은 크기로 자른 공예지를 씨실 삼아 베를 짜듯 작품을 엮는다. 기존의 이미지에 빈 공간을 사이사이 끼워둠으로써 관객과 대화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 놓는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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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전은 사진과 영상으로 모두 만날 수 있다. 비스트로 리좀 3층에서는 사진과 설치미술을 전시하고, 지하1층 씨네아트 리좀에서는 5작가의 작품을 이어 60분짜리 영상물을 상영한다.

    이번 전시를 총괄기획한 하효선 에스빠스 리좀 대표는 “이번 전시는 파리에서 건너와 창원, 서울, 광주, 부산 등지에서 개최되지만 그 맥락은 동일하다”며 “기존의 전시와 달리 장소의 다양화(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영화관 등)와 방식의 다양화(전통적인 전시, 상영, 비엔날레, 아트마켓 등)를 통해 효과적으로 관객을 만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 대표는 “‘0상실록’의 센터를 서울이 아닌 창원으로 정한 것은 이번 작업의 비상업성과 수도권-지방 위계의 무시를 잘 보여준다. 더욱이 예술영화전용관을 전시장으로 사용해 미술과 영화 간의 영역 해체를 시도했다”고 이번 전시의 특징을 설명했다. 그동안 전시관에서 검은 막을 두르고 영상을 상영한 것에서 진일보해, 영화관에서 영상작품을 전시해 ‘영상은 영화관에서 상영’한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려는 계획이 참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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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영·전시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오는 30일 오후 5시 씨네아트 리좀(에스빠스 리좀 지하)에서 ‘도시힐링과 예술의 교차’ 포럼 및 심은록 큐레이터의 출판 사인회가 마련된다. 이튿날인 31일 오후 7시엔 작가들이 모두 오프닝에 참여해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하 대표는 “이번 전시는 서양이 이성과 유목민적 성격을, 동양이 감성과 정착민적 성격을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띠고 있다는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한국과 프랑스 양국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달 12일까지이며 에스빠스 리좀뿐만 아니라 마산회원구 스페이스 맵과 서울(쉼박물관, 갤러리 퐁 데 자르, 갤러리 팔레 드 서울),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비엔날레 특별전), 부산(고려제강 수영공장)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문의 ☏ 070-8802-6438.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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