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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청년, 기업, 그리고 우리 사회의 미래- 이구환(NH농협은행 경남본부장)

  • 기사입력 : 2016-08-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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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조선, 열정페이, 청년수당…. 최근 청년들에게 회자되는 단어들이다. 현 시대를 자조적으로 여기는 세태, 불공정한 노동계약, 취업난 등 각각의 단어가 의미하는 바는 다르지만, 현 청년층이 처해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무엇이 우리 청년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청년의 위기는 곧 지속성장해야 할 우리 사회의 위기에 다름없기에 우리는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만 한다.

    경제학에서는 가계, 기업, 정부를 국민경제의 3주체라고 본다. 이 중에서 국가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가계를 이루고 있는 국민들의 경제생활은 현대사회에서 대부분 기업활동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이뤄진다. 대기업, 중소기업 등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업들은 꾸준히 성장하면서 일자리를 지속 창출해 나가야 한다. 투자와 성장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이를 공정히 분배하는 것이 국민 경제생활의 토대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사회 구성원 간의 공생을 위한 사회공헌 등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은 이미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기업의 기본 덕목으로 인지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각종 규제와 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의 투자는 부진하고,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만 날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공헌 역시 전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 외국계기업의 경우 수조원에 달하는 매출에도 단 1원의 사회공헌금액이 없었다는 최근의 뉴스는 허탈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한다. 또한 외국계기업, 금융기관 등의 국부유출은 이제 일상이 돼 버렸다.

    지금이라도 범국민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각종 규제의 전면적인 혁신으로 기업이 과감히 투자해 성장하고, 그 성장의 과실을 세계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우리 국민, 근로자들이 공정하게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만이 이 사회에서 지속 생존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만 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농협은행의 경우 2015년 당기순이익의 25%(1014억원)를 사회공헌에 사용하는 등 공익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다.

    이렇게 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이 많아진다면 우리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가 보다 많이 주어질 것이며, 이는 곧 청년층의 경제적·심리적 안정과 활발한 경제활동을 통한 지속적인 사회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사회 환경의 조성뿐만 아니라 청년들 또한 성숙한 사회인으로서의 소양을 갖춰야 한다.

    기성세대를 속칭 ‘꼰대’라고 부르면서 벽을 쌓고 우리 삶의 터전인 현 사회를 헬조선이라고 자조하기보다는 건설적인 마음가짐, 끼니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시절을 겪으며 피땀으로 대한민국을 발전시킨 어른들에 대한 존중과 공경이 필요하다.

    기성세대든 청년이든 나 자신과 우리 아들딸들이 살기 좋은 나라,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꿈꾸는 그 목표는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논의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다. 기성세대는 우리 아들딸들의 미래를 위해 기득권도 과감히 포기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지혜를 모아야 하며, 특히 청년들은 사회운동, 정치참여 등으로 자기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내야만 한다. 세상을 바꾸어 온 것은 다름 아닌 당당한 청년정신이기 때문이다.

    이구환 (NH농협은행 경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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