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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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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41) 수해복구

  • 기사입력 : 2016-09-04 18:56:40
  •   
  • 금요일부터 시작된 비가 토요일까지 엄청나게 쏟아부었습니다.

    뉴스에도 폭우로 인한 피해 소식도 들리고 있네요.

    추석 대목이 코앞인데 농민들이 정성들여 키운 농작물에 큰 피해가 없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렇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질 때면 우리 가족도 긴장합니다.

    집 뒷편이 높지는 않지만 산인데다 집 주변은 낙뢰 주의지역이다보니 신경이 쓰입니다.

    그러던 중에 결국 일이 터졌습니다.

    메인이미지

    낙뢰 한방에 집 전체가 정전 사태.


    간밤에 비가 많이 오면서 다용도실과 거실의 굴뚝에서 빗물이 새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언제나 그렇듯이.. 양동이와 대야를 두어군데 받쳐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문득 옛 생각이 나더군요.. 뭐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메인이미지

    역시나 차단기가 내려가 있다.


    그런데 3일 토요일 새벽 6시경이었습니다..

    갑자기 "꽝~~~"

    포성과 같은 굉음과 함께 진동이 온 집안을 뒤흔들었습니다.

    저는 자다 놀라 벌떡 일어났지요..

    "뭐지?.....  ㅠㅠ"

    뭔가가 근처에서 폭발하는 듯한 굉음이었습니다. 군대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수류탄이 집 옆에서 터진 듯한 그런 느낌?

    아내도 놀라서 아이방에서 뛰쳐 나오더군요..

    저도 놀라서 뭔가 싶어 주변을 살펴보고 있는데..

    아뿔싸.. 전기가 안들어옵니다..

    메인이미지

    집에 설치되어 있는 낙뢰 대비용 피뢰침.

    그렇다면...... 역시.....

    낙뢰가 집 아니면 집옆의 전봇대를 강타한 모양입니다. ㅠㅠ

    어찌됐든... 집의 차단기를 올려보니 다행히도 전기가 들어옵니다..

    집 주변의 다른 집들은 정전이 안된 것 보니.. 우리집의 피뢰침을 강타한 듯 했습니다..

    그렇게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기는 것도 잠시..

    메인이미지

    위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려오고 있다. ㅠㅠ

    집 뒷편을 살펴보니 가관입니다.. 폭우에 물이 여기저기 막 쏟아져 내려옵니다..

    배수구는 이미 막힌듯.. 집 뒷편은 물바다입니다.. ㅠㅠ

    급하게 배수구를 뚫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우의를 입고 삽을 들고, 장화도 신는 등 완전무장을 하고 집 뒷편으로 갔습니다.

    보시다시피 엉망입니다.. 흙도 위에서 쓸려 내려와서 난장판입니다.. ㅠㅠ

    메인이미지

    배수구가 막혀 난장판. ㅠㅠ

    이래저래 정신없이 배수구를 뚫고.. 물길을 내고.. 나름 수해복구(?) 작업에 매진했네요.. ㅠㅠ

    그런데..상황이 이런데도...

    신기하게 아들은 잠만 잘 자네요.. ㅡ.ㅡ;;;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내일은 또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이민영 기자(뉴미디어부)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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