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초록기자 세상] 치약·스크럽제 속 위험한 ‘미세 플라스틱’

강지은 초록기자(창원 반송초 5학년)

  • 기사입력 : 2016-09-07 07:00:00
  •   
  • 메인이미지
    강지은 초록기자


    요즘 더 깨끗하게 닦이라고 꺼끌꺼끌한 액체가 들어 있는 세안제나 치약, 스크럽제, 각질제거제, 화장품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 액체 안에는 지름 1㎜ 이하의 아주 미세한 입자가 들어 있다. 그 입자는 마이크로비드(microbead)로 불리는 아주 작은 플라스틱이다.

    시판되는 제품에 함유된 미세 플라스틱은 주로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지며,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폴리메틸 메타크릴레이트, 나일론으로도 만들어진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은 두 가지 경로를 거쳐 만들어진다고 한다. 첫 번째 경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작은 플라스틱이며 치약이나 세안제, 스크럽제에 사용된다. 두 번째 경로는 처음부터 완성된 플라스틱 제품이 해양 투기 등을 통해 바다에 버려지고 파도나 자외선에 의해 잘게 부서져 다시 미세 플라스틱이 되는 것이다.

    치약이나 세안제 등에 들어가는 미세 플라스틱은 매우 작아 걸러지지 않고 바로 바다로 유입된다. 바다로 흘러간 미세 플라스틱은 썩지 않고 동물들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동물들은 미세 플라스틱들을 먹이로 착각해 많이 먹는다고 한다.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생물에 물리적 상처를 입힐 수도 있고 장 폐색과 식습관의 변화, 성장과 번식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은 외부 오염물질을 끌어당길 수 있어서 바다에 유출된 오염물질과 흡착해 새로운 환경오염 물질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오염된 플라스틱이 축적된 해양 생물을 먹는다면 인간 역시 안전할 수 없다.

    미세 플라스틱에 관해 국제사회는 위험성을 인식하고 규제에 나서고 있다. 스웨덴은 2018년 1월부터 화장품 등에 마이크로비드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고, 캐나다는 2015년 6월 말 환경보호법의 유해화학물질 목록에 미세 플라스틱을 포함시켰다. 영국과 대만도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 사회가 미세 플라스틱 규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제자리걸음이다. 노동위원회 소속 강병원 의원이 환경부에 국내 미세 플라스틱 규제 현황 등을 질의한 결과 “현재 미세 플라스틱을 담당하는 부서는 없으며 유해성이나 외국의 입법 사례에 대해 파악하지 못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고 밝혔다.

    얼마 전 뉴스에서 미세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언급된 후, 직접 매장을 찾아 관찰해보니 화장품과 치약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코코넛 껍질, 호두껍질 가루, 살구씨 가루, 오트밀 등 천연 유기물질로 대체하는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였다.

    정부가 나서서 미세 플라스틱의 사용금지 규정을 만들고 기업들도 대체물질을 사용하며, 우리들 또한 미세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자제한다면 더 건강한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강지은 초록기자(창원 반송초 5학년)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