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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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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 세상] 낮처럼 환하게 빛나는 밤, 우리 몸은 축나요

수면장애·면역력 저하·성장장애 등 유발
고희영 초록기자(창원문성고 1학년)

  • 기사입력 : 2016-09-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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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희영 초록기자


    높은 건물에서 야경을 보거나 네온사인들이 빛나는 밤거리를 걸어본 적이 있는가? 야경과 밤거리는 아름답지만 이 아름다움 뒤에 또 다른 얼굴이 숨어 있다.

    바로 ‘빛 공해’이다. 빛 공해란 인공조명이 너무 밝거나 많아서 밤에도 낮처럼 밝은 상태가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이탈리아·독일·미국·이스라엘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이 전 세계의 빛 공해 실태를 분석한 연구 결과,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빛 공해에 많이 노출된 국가’ 2위로 나타났다. 전 국토에서 빛 공해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빛 공해는 많은 문제를 야기시킨다. 이미 여러 연구 결과나 매체를 통해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동물들은 번식능력의 저하로 인해 개체수가 감소되고 먹이 사냥도 어려워진다. 식물은 개화 시기가 아닌 때에 개화를 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 생태계가 교란된다. 또 사람들에게는 집안까지 들어오는 외부의 불빛과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의 불빛으로 인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면장애, 면역력 저하, 비만, 특히 여자들에게는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난시, 성장장애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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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판들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밤거리.

    요즘 야간운전을 하는 사람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운전자들이 네온사인 간판과 마주 오는 차의 전조등으로 눈부심을 겪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어두운 곳을 보느라 열려 있던 동공이 밝은 빛을 갑자기 보게 되면 작아지는데 작아진 동공의 시력이 다시 회복되는 시간은 3.23초나 걸리기 때문에 야간운전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위험하다.

    이러한 빛 공해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집안으로 들어오는 빛은 암막커튼, 블라인드 등으로 차단하고 자기 전에 스마트폰, TV, 컴퓨터 등을 멀리한다. 야간 운전 시 눈부심은 자동으로 상하좌우 방향을 제어하는 전조등인 스마트 전조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주행경로를 예측해 운전자가 방향을 틀기 전에 전조등의 조명 방향을 스스로 조절할 수도 있다. 지능형 상향등은 빔 패턴을 자동으로 바꿔 운전자의 시야를 극대화하면서 상대방에게 향하는 빛을 차단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빛 공해가 동식물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까지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다. 우리가 먼저 빛 공해에 관심을 갖고 빛 공해를 조금이라도 줄여 건강한 환경 속에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고희영 초록기자(창원문성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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