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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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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 세상] 길고양이와 함께 살아요

강지영 초록기자(창원 반송초 3학년)
중성화수술·급식소 사업 등 공존 방법 찾아야

  • 기사입력 : 2016-09-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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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영 초록기자


    우리 가족은 2년 전에 아파트에 살다가 주택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아파트에서는 쓰레기봉투를 수거함에 넣어 두면 수거해 가기 때문에 항상 주변이 깨끗했다. 그런데 주택은 집 앞에 쓰레기봉투를 놔두면 봉투가 막 파헤쳐져 음식 찌꺼기와 쓰레기가 흘러 나와 더럽고 냄새가 나는 일이 자주 있었다. 평소에 쓰레기들을 보며 더럽다고 생각했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얼마 전에 아기 길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뒤져 먹다 버린 치킨을 먹고 있는 모습을 봤다. 아기 고양이가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불쌍하기도 했지만 음식물들이 흘러나와 악취가 나고 더러워진 모습을 보니 길고양이들로 인한 주택가 주변의 환경문제 또한 심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거기다 길고양이가 발정기 때 내는 울음소리로 인한 민원도 발생하고, 사람들이 길고양이들을 싫어하게 돼 일부 주민들은 덫을 놓기도 하고 음식에 농약을 발라 죽이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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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놓아둔 먹이를 먹고 있는 길고양이들.

    그래서 지자체와 민간단체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양이 수 조절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예산 부족, 인력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힘겨움을 겪고 있으며, 그 예로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TNR사업과 고양이 급식소이다.

    TNR사업이란 길고양이를 덫을 이용해 포획한 후 중성화수술을 하고 왼쪽 귀 끝을 잘라 중성화 수술을 받은 고양이임을 표시하고 회복기간이 끝나면 다시 길고양이가 살던 곳에 방사하는 사업으로 창원시에서도 창원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으로는 200마리 정도만 수술이 가능하며 8월 현재 예산을 거의 다 써서 곧 사업이 종료된다고 한다.

    또 하나는 고양이 급식소 사업인데 일정한 장소에서 먹이를 주기적으로 줘 길고양이들이 쓰레기통이나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급식소 인근 일부 주민들은 고양이들이 몰려드는 것을 싫어해 급식소 운영에 대한 의견이 긍정과 부정으로 크게 엇갈리고 있는 상태이다.

    TNR사업과 고양이 급식소사업을 잘 병행해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이 더욱 확대되고 사람들이 동물과 공존하며 살아야 한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지영 초록기자(창원 반송초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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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놓아둔 먹이를 먹고 있는 길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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