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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해양플랜트의 운반과 설치- 이명호(한국해양대 해양플랜트운영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6-09-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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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선의 경우는 조선소에서 건조해 시운전이 완료되면 선주에게 인도하는 것으로 모든 계약이 끝이 난다. 하지만 해양플랜트의 경우는 조선소인 onshore에서 건조 완료해도 실제 기름과 가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조선소에서 할 수 없는 설치와 시운전을 offshore(해양) 현지에서 완료해 가스와 기름을 생산할 수 있도록 원유생산설비 장비들을 준비 운전해 기름생산을 시작함으로써 프로젝트의 계약이 완료된다.

    조선소에서 원유생산설비인 해양플랜트를 건조해 거기서 할 수 있는 시운전까지 완료하고 나면 해양 현지에 설치하기 위해서 운반(towing)하는 일 또한 해양플랜트 건조공사의 큰 공정 중 하나다.

    해양플랜트의 운반은 조선소의 입장에서는 인도 출항이지만 플랜트의 입장에서는 해양(offshore) 공사의 시작으로서 ‘플랜트제작→Load out(육상에서 제작한 플랜트를 물에 띄우는 작업)→Sea fastening(항해 중에 파도에 흔들려도 넘어지지 않도록 장비들을 고정하는 작업)→보험회사의 안정성 검사 후 승인→운송출항(Sail Away)→보험회사의 재검사→설치→철수’의 형태로 이뤄지며 계약에 따라 조선소의 예비시운전항목과 특정한 시운전 항목을 포함한 모든 공사의 완료 후에 발행되는 출항준비완료 증서를 기준으로 운반은 시작된다.

    해양플랜트가 해양 현지에 도착하면 30년에서 길게는 50년간 한곳에서 고정돼 생산해야 하므로 해저바닥에 앵커나 파일로 고정시키는 계류(mooring) 작업을 행한다. 이러한 고정 작업이 끝나면 해저의 유전에서 올라오는 기름과 가스의 배관을 플랜트와 연결하는 라이저 작업(배관설치작업)이 시작되고, 또한 몸속의 신경과 같은 해저케이블(umbilical cable)을 플랜트와 해저장비에 연결한다. 해양에 도착해 가스와 기름을 생산하기 위해 이렇게 해저에 플랜트를 고정하고 배관과 전선을 연결하는 것을 훅업(hook up)작업이라고 한다.

    해양플랜트의 해양 작업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이 걸리는 공사로서 조선소에서 다 하지 못한 시운전과 원유생산설비의 안전하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마지막 점검을 한다. 해양 오너들은 이 해양 공사를 마무리 짓고 하루빨리 기름과 가스를 생산함으로써 매출을 올리기 위해 이 시점에 많은 장비와 400~500명 이상의 많은 작업인원과 기술자들이 동원된다.

    이렇게 많은 인원과 장비들을 싣고 작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플랜트의 거주시설 때문에 해상호텔인 플로텔(Flotel)을 플랜트에 접안해 두고 일을 한다. 이 해상호텔에는 많은 작업인부와 조선소파견인원 그리고 각 장비 메이커 엔지니어들이 거주하고 해양오너(Company)측 직원들만 플랜트 거주구역에 기거한다.

    우리가 해양플랜트건조 산업에만 집중하는 동안 선가 1억달러 정도 되는 Offshore Support Vessel(OSV해양지원선)의 일종인 Flotel의 운영회사가 챙기는 하루 10만달러의 임대료는 우리가 고생해 건조하는 해양플랜트에 비하면 고수익의 해양산업이다.

    따라서 해양산업 생애주기의 첫 번째인 해양플랜트건조 산업도 중요하지만 기름과 가스를 생산하는 해양플랜트 운영과정에 필요한 OSV산업에도 이제는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이명호 (한국해양대 해양플랜트운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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