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경남 ‘인구 지진’ 임박

노인인구, 연내 어린이인구 초과
13개 시군은 이미 인구지진 발생

  • 기사입력 : 2016-09-18 22:00:00
  •   
  • 추석 전 경주발 지진이 경남을 놀라게 했다면 앞으로는 더 큰 ‘인구 지진’이 강타할 전망이다. 인구 지진은 고령사회의 충격을 지진에 빗댄 것으로 경남은 적어도 올해 안으로 노인 인구가 어린이 인구를 초과하는 인구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내 18개 시·군 중 13개 시·군은 이미 인구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천군 등 3개 지역이 노인 인구가 어린이 인구보다 4배 이상 넘어서는 등 10개 지역이 2배 이상 많았다. 인구 지진은 경제, 국방, 교육 등 사회 근간을 흔드는 데다 지자체의 존속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메인이미지

    ◆경남 인구 지진 임박= 18일 본지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분석한 결과, 8월 현재 경남의 어린이 인구(0~14세)는 47만5851명으로 지난 2014년 말 49만5442명보다 1만9591명 줄었다. 특히 올해 들어서도 매월 800명가량 감소해 이달께는 47만5000명 내외로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노인 인구(65세 이상)는 8월 현재 47만4252명으로 지난 2014년 말 44만9017명보다 2만5235명이 늘었다. 노인 인구는 올해 들어 매월 1000명 내외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8월 현재 노인 인구와 어린이 인구 차이는 불과 1599명까지 좁아졌다.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빠르면 이달 중 사상 처음으로 노인 인구가 어린이 인구를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거나 올해 안으로 인구 역전이 이뤄지는 인구 지진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메인이미지

    ◆도내 13개 시·군 이미 인구 지진= 도내 18개 시·군 중 무려 13개 시·군이 이미 인구 지진 지역으로 조사됐다. 8월 현재 합천군의 노인 인구가 어린이 인구 대비 479%로 도내 시·군 중 인구 지진 강도가 가장 센 것으로 나타났다. 남해군(460%), 의령군(418%)도 노인 인구가 4배 이상 많았으며 산청군(395%), 하동군(344%), 함양군(314%), 창녕군(294%), 고성군(257%), 밀양시(236%), 거창군(213%) 등 10개 지역이 노인 인구가 어린이 인구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함안군(155%), 사천시(135%), 통영시(102%)도 노인 인구가 어린이 인구를 초과했다. 도내 10개 군 지역 모두 인구 지진에 해당돼 농촌 지역의 급격한 고령화 현상을 보여줬다.

    반면 거제시는 어린이 인구 대비 노인 인구가 44%로 인구 지진 위험이 가장 적었고 김해시 54%, 양산시 70%, 창원시 78%, 진주시 99%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지진이란= 영국의 인구학자 폴 월리스가 만든 용어로 고령사회의 충격을 지진(earthquake)에 빗댄 것이다. 그는 인구 지진(에이지퀘이크, Age-quake)이 지진보다 훨씬 파괴력이 강하며 그 강도가 리히터규모 9.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는 2020년께 세계 경제는 에이지퀘이크로 뿌리째 흔들릴 것이며 한국도 피해를 크게 입는 국가로 예측했다.

    김용훈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용훈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