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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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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에 6.5 이상 강진 올 수 있다

[긴급진단] 경남,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상) 대형지진 위험 상존
유라시아판·태평양판 부딪치며 양산단층 인근에 대형단층 밀집
전문가들 “대형지진 가능성 있어 활성단층 정밀연구 필요한 시점”

  • 기사입력 : 2016-09-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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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7월 울산 지진에 이어 2개월여 만에 규모 5.8의 강진이 한반도 동남권을 강타하면서 경남이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6.5 이상 강진 올 수 있다= 지난 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8과 5.1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시민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예고 없이 찾아온 지진에 주민들은 혼비백산했다.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 6500여 건의 신고전화가 빗발치고, 전국적으로 8명이 경상을 입었다. 처음 겪는 강한 지진동에 공포심을 느낀 시민들은 밤새 집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는 등 ‘불면의 밤’을 보냈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지진대책 당정협의회에서 “앞으로 5.8에서 6.0 이상, 심지어 6.0 초반을 넘어가는 것까지는 언제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대형 지진이 영남 지방의 최대 단층인 양산 단층에서 발생한 점에 주목, 규모 6.5 이상의 강진이 한반도에 또다시 닥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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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으로 김해의 한 주상복합건물 내 식당 천장 일부가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연합뉴스/

    ◆동남권 단층대 밀집= 경주부터 양산과 부산으로 이어지는 200㎞ 길이의 양산 단층 바로 옆에는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이 부딪치면서 대형 단층만 8개가 존재하는 등 단층대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곳은 과거 역사 기록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지진활동이 보고돼 있고, 규모 역시 6.5~7.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돼 왔다. 1978년 이후 5.0 이상의 큰 지진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언제든 규모 6.2~6.5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재해연구실장은 “더 큰 지진이 올지에 대해서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해당 지역은 지진이 항상 일어났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일본과 가까운 우리나라 동남권 지역 지진은 울산·양산 활성단층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고, 일부에서는 이번 지진의 원인으로 쓰시마-고토 단층의 영향으로도 보고 있다”며 “앞으로 6.5 이상, 최대 7.0 규모의 대형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지진 역사기록= 역사 기록을 보더라도 한반도에서 수많은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증보문헌비고 등의 사료에서 수집한 자료를 이용해 작성한 한반도의 역사지진목록에 의하면 서기 2년부터 1904년까지 한반도의 지진역사 자료는 총 1897회이며, 한반도의 지진활동은 15~18세기에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기 779년에는 울산단층이 지나가는 경주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내륙 분포 활성단층 ‘연구 시급’= 김영석 교수는 “서해는 바닷속에 활성단층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내륙지역까지는 피해가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남해와 동해지역은 양산 단층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활성단층이 내륙에 분포하고 있어 내륙지방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큰 지진에 대한 경험이 없어 대비가 미흡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지진 발생 지역의 단층구조에 대한 정밀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진이 한 번 발생하면 뒤에도 수차례의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에 어떤 활성단층이 분포하고 있고, 어떤 지질학적 특성을 갖고 있는지 밝힌 뒤 이에 맞는 내진 설계와 원자력발전소 주변 내진 설계 재점검과 보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에는 지진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전의 지진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고지질학적 연구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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