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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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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 마비, 언어 장애, 시력 장애, 심한 두통… 뇌졸중 경고 신호

뇌졸중의 전조증상과 치료·예방
기온·계절 상관없고 젊은 층서도 발병률 증가
증상 발생 3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 투여해야

  • 기사입력 : 2016-09-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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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전 제거술용 스텐트


    2011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사망원인 1위는 허혈성 심장질환이고 2위는 뇌혈관 질환이다.

    또 우리나라 보건복지부가 2011년 발표한 주요질환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고 2위가 뇌혈관질환이었다.

    이처럼 뇌졸중은 오늘날 인류에게 치명적인 질병이다.



    ◆뇌졸중의 강력한 경고, 전조증상

    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혀 영양분과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뇌세포가 죽는 허혈성 뇌경색과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피가 고인 혈종 때문에 뇌 손상이 오는 출혈성 뇌경색으로 나눌 수 있다. 비록 치료나 수술을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사망에 이르거나 치명적인 신경학적 장애가 남게 되는 질병이다.

    또 반신 마비, 감각 이상 및 구음 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수분에서 수시간 동안 지속되다가 호전되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 있다.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피떡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린 것이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은 금방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무시하기 쉽고 이런 증상들이 고령, 피로 등의 원인으로 발생했다고 여기고 간과하기 쉽다. 이로 인해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일과성 허혈 발작은 당장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지는 않지만 앞으로 발생할 뇌졸중의 강력한 경고이며, 일과성 뇌허혈 발작의 경험자 중 3분의 1에서 뇌졸중이 발생하게 된다.

    만약 △한쪽 방향의 얼굴, 팔다리에 멍멍한 느낌이 들거나 저린 느낌이 든다 △한쪽 방향의 팔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진다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간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이 잘 이해가 안된다 △갑자기 눈이 안 보이거나 둘로 보인다 △걸음을 걷기 불편해진다 △의식장애로 깨어나지 못한다 △갑자기 벼락 치듯 심한 두통이 오고 구토를 한다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어지럽다 등의 증상 중 1~2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3시간 이내에 가까운 응급실로 가는 것이 좋다.



    ◆뇌졸중의 골든타임과 치료

    뇌세포는 단 몇 분만 혈액 공급이 끊겨도 손상을 입고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되살릴 수 없으므로 무엇보다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뇌졸중의 ‘골든 타임(Golden time)’은 3시간이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3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뇌세포가 회복될 수 있다. 아무리 늦어도 6시간 안에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증상 발생 3시간 이내 내원한 급성기 뇌경색 환자의 치료는 보통 정맥 내 혈전 용해제를 투여해 막힌 혈관을 재개통시켜 주는 치료를 하지만 증상 발생 3시간 이상 6시간 이내의 환자이거나 정맥 내 혈전 용해제의 투여가 어려운 환자에 대해서는 뇌혈관 중재술을 통해 동맥 내 혈전 용해술이나 혈전 제거술,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뇌혈관 중재술의 발전으로 동맥 내 혈전 용해 및 제거술을 통해 혈관 재개통률이 증가하고 있고, 실제로 국내 대다수의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 뇌혈관 전문병원에서는 동맥 내 혈전 용해 및 제거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 시술은 환자의 허벅지에 3~4㎜가량의 작은 구멍을 낸 뒤 대퇴동맥으로 ‘카테터(도관)’라는 가는 관을 뇌혈관까지 밀어 올린 후 동맥 내 혈전에 직접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거나 재개통 도관 및 스텐트형 혈전 제거 장비를 사용해 기계적 혈전 제거술을 하거나, 좁아진 혈관을 풍선으로 넓히고 스텐트 삽입술을 하는 방법 등이 있다.



    ◆뇌졸중의 원인과 예방법

    일반적으로 뇌졸중은 노인성 질환이며 추운 계절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30~40대의 젊은 연령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기온이나 계절 변화에 큰 차이 없이 이환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뇌졸중을 일으키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대사성 증후군 등의 만성질환이 모든 연령대에 걸쳐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한 번 걸리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뇌졸중에 걸리지 않으려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 질환에 대한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2배에서 4배까지 높아진다. 따라서 혈압 조절이 필수이며, 고혈압이 개선되지 않을 때 약물 치료를 반드시 해야 한다.

    당뇨병 역시 보통 사람에 비해 뇌졸중의 위험이 2배 이상 높고 사망률 또한 높다. 특히 뇌경색의 빈도가 높다. 완치가 어려우며 일생을 두고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 만성질환인 당뇨병 환자에서 동맥경화증은 가장 흔하고 중요한 만성 합병증의 하나이다. 당뇨병 환자에서 동맥경화증에 의한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의 큰 혈관의 질환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그 빈도가 2~4배 높으며 당뇨병 환자의 주된 사망원인이 될 수 있다.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는 뇌졸중 발생 위험률이 많게는 17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 어떠한 원인에서든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돼 심장 안으로 들어온 피가 모두 심장 밖으로 뿜어지지 못하고 안에 고이게 되면 피떡(혈전)이 만들어지고 피떡이 심장에서 나와 전신의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뇌로 가서 갑자기 뇌혈관을 막게 되는 경우를 바로 색전성 뇌경색이라 한다. 색전성 뇌경색의 가장 흔한 원인은 심방세동이라고 하는 부정맥이다. 그 외에도 심근 경색, 심장 판막 질환 및 인공 심장 판막 이식술 이후에도 피떡이 생기기 쉽다.

    이 외에도 흡연, 고지혈증, 음주, 비만 등이 있다.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염분 및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고, 적절한 강도와 시간으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체중 조절을 통해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만성 질환을 예방하고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금연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만일 50세가 넘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 성인병을 앓고 있거나 이런 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흡연이나 심장병 등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있을 때에는 뇌혈관 질환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정밀검사를 통해 현재 본인의 뇌혈관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뇌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으므로 뇌졸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MH연세병원 신경과전문의 오세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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