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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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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5) 갤마주다, 끼꾸룸하다

  • 기사입력 : 2016-09-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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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요즘 판사하고 검사한테서도 꾸룽내 나데. 판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고, 검사가 고교 동창한테서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해서 말들이 많잖아. ‘스폰서 판·검사’ 사건 있잖아. 요전엔 검사장이 주식 등 9억원이 넘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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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꾸룽내(구린내)가 난다고! 내가 저번에 시군의회 의장단 선거 얘기할 때 갤마준 꾸룽내 잘 알고 있네. 누구보다 정직하고 정의로워야 할 판사하고 검사가 스폰서(후원자)한테서 검은 돈 받고 그라모(그러면) 안 되지. 돈 받을 때 끼꾸룸했을낀데.

    △서울 :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생기면 재판이나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믿을 수 있겠어? 운동경기로 치면 심판인 판사가 한쪽 편을 든다면 공정한 재판이 될 수 없잖아. 검사가 수사 과정에 한쪽 편을 든다고 생각해봐. 이런 상황이라면 누가 재판과 수사를 받으려 하겠어. 생각도 하기 싫은 끔찍한 일이야. 그런데 ‘갤마주다’와 ‘끼꾸룸하다’가 무슨 뜻이야?

    ▲경남 : ‘갤마주다’는 저번에 갤마다 아이가. 가르쳐주는 기라꼬. ‘갈차주다, 갤차주다’라꼬도 하지. 그라고 ‘끼꾸룸하다’는 ‘마음에 걸려 언짢은 느낌이 있다’ 카는 뜻의 ‘꺼림하다(께름하다)’의 경남 말이다. 알겄제?

    △서울 : ‘갤마주다’는 설명 들으니 기억나네. 검사 선서 중에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라는 말이 있더라고. 검사로 임용될 때 다들 선서를 했을 건데. 다짐도 하고.

    ▲경남 :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라 카는 말 하고, ‘스폰서 판·검사’라 카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말캉(말끔, 모두) 사라지구로(사라지게) 국민들이 나서야 되나?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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