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9일 (월)
전체메뉴

[길예담] (32) 진해만의 아름다움 표현한 작곡가 최진우의 동요 ‘바다꽃’

희망이 샘솟는 바다, 꿈이 있는 바다 진해만

  • 기사입력 : 2016-09-23 07:00:00
  •   
  • 메인이미지
    진해만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진해루에서 작곡가 최진우씨가 생각에 잠겨 있다.


    하나, 둘, 셋…. 잔잔한 바다 위. 숭어들이 물 밖으로 힘껏 날아오르며 춤을 춘다. 떼로 몰려 다니는 숭어들의 춤사위에 갈매기들이 이리저리 날개를 휘저으며 먹잇감을 노린다. 그럴 때마다 바닷물은 심하게 요동 친다.

    뭍에서는 긴 낚싯대를 펼친 낚시꾼이 훌치기로 이 녀석들을 노린다. 벌써 살림망에는 10여 마리의 숭어가 숨을 깔딱이고 있다.

    잔잔한 진해루(창원시 진해구 중원동로) 앞바다에서 갈매기와 숭어떼가 벌이는 한바탕 소동에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춰 섰다.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 위로 점점이 박힌 섬들과 장복산, 천자봉, 시루봉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진해만의 진해루는 가족·연인들의 추억이 아로새겨진 낭만의 거리로 변모 중이다.

    진해만의 아름다운 봄바다를 표현한 동요 ‘바다꽃’도 사랑하는 연인이 햇살에 비친 진해만의 아름다운 바다와 해맑게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곡이다. 진해만과 진해루의 산책로가 동요 ‘바다꽃’의 배경이 된 셈이다.

    메인이미지
    진해루 산책로에 앉아 진해만을 바라보는 최진우 작곡가.

    지난해 봄, 봄바다를 보고 싶다는 연인의 부탁에 진해루를 함께 찾은 작곡가 최진우(34)씨.

    지금은 연인에서 아내로 바뀐 홍선회(34)씨와 함께 진해루 산책로를 따라 소죽도 공원을 오가며 사랑을 나누었다. 바다를 끼고 걷는 산책로는 연인들에게 사랑의 길이었다. 여느 길과 다르지 않은 평범해보이는 길이지만 산책로는 도심 가까이에서 바다내음을 맡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이다.

    진해루를 찾은 지 일주일 후, 여인은 하얀 종이 위에 곱게 써놓은 한편의 글을 내밀었다. ‘바다꽃’이었다. “이 글을 보고 동요를 만들어 줄 수 있어?” 그녀의 말에 그는 흔쾌히 “알았다”고 답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손짓하는 바다는/ 하얀 물방울 신이 나서/ 뛰노는 동산

    넘실넘실 일렁이는 물결로/ 대답하는 바다는/ 하얀 물보라 꽃피우는/ 드넓은 꽃밭

    피어나는 꽃을 담은/ 우리의 꿈을/ 바다라는 꽃밭에/ 심어주세요

    자라나는 꿈을 품은/ 꿈의 동산으로/ 우리 모두 발맞추어/ 신나게 달려보자

    솟아나는 희망 담은/ 희망의 노래를/ 우리 모두 입맞추어/ 즐겁게 불러보자



    그녀가 건넨 글은 바다(진해만)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었다. 때묻지 않은 환하게 웃음짓는 아이들과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를 그녀는 무한 사랑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바다를 ‘꽃밭’에,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바다라는 ‘꽃밭에 피는 꽃’에 비유할 정도로 바다의 매혹에 흠뻑 빠져 있었다.

    그녀는 가사 속 바다를 아이들이 가진 무한한 꿈을 품어주는 희망의 공간으로 표현했다. 1연과 2연에서 파도치는 바다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파도를 바람에 손짓하는 물결로 대답한다고 했고, 바다를 동산과 꽃밭으로 비유해 밝고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능력, 성공 위주의 현대인의 삶 속에서 아이들이 품은 꿈과 희망은 무시되곤 합니다. 그렇지만 피어나는 꽃처럼 꿈을 키워나갈 수 있을 때 삶의 진정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홍선회씨. 아이들이 공부나 성적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신의 마음 속에 품은 희망을 노래하는 공간이 바다라는 것이다. 그녀는 이 세상이 바다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길 바라며 이 글을 썼다고 이야기 한다.

    희망이 샘솟는 바다, 꿈이 있는 바다를 노래한 동요 ‘바다꽃’은 밝고 신나는 선율로 채워졌다.

    3부 형식의 곡은 4/4박자, 템포는 ♩=124로 바다가 넘실넘실 일렁이는 모습을 스윙리듬으로 표현했다. 선율이 파도가 일듯이 위·아래로 가볍게 일렁이도록 했다. 도입부 12마디까지는 제창으로 같은 선율을 노래하며 주제가 반복될 때는 2성부로 나눠져 소프라노와 알토가 선율을 주고 받는 등 아름다운 화음으로 입을 맞췄다.

    중반부는 도입부와 달리 잔잔한 파도처럼 선율은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반주의 리듬이 단순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중반부의 끝으로 치달을수록 긴장감을 몰아가며 소리도 커지는 등의 형식을 취했다.

    후반부 29마디에서는 다시 경쾌한 선율과 리듬으로 즐겁게 노래하고 노래의 음역도 높아지고 리듬도 다시 활발해지도록 했다. 반주도 도입부와 마찬가지로 복잡·활발해지면서 아이들이 달려가는 모습을 묘사했다. 아이들의 희망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바다로 표현하고 싶었다. 간절한 소망을 담아서 일까? 지난 5월 동요 ‘바다꽃’은 제18회 고향의 봄 창작동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바다꽃이 꽃을 활짝 피우는 순간이었다.

    작곡가 최진우씨는 동요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2013년 제3회 섬진강 동요제에서 ‘봄향기’로 동상을, ‘산토끼와 따오기가 함께하는 창작동요제’에서 ‘하얀반달’로 금상을 수상했다. 또 경기도 성남 박태현 전국창작동요제에서 ‘할머니의 자장가’로 우수상, 제1회 언어 사이버폭력예방 창작곡 전국대회에서 ‘한번만 더 생각해줘요’로 장려상을 수상을 하는 등 수상 소식이 이어졌다. 그렇다고 동요만 고집한 것은 아니다. 그는 ‘뉴에이지 (New Age)’곡에도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 디지털 앨범을 내놓기도 했다. 인터넷 포털서비스 네이버에서 ‘제이엔유’를 검색하면 ‘봄비’, ‘봄을 그리다’, ‘눈물 방울’, ‘추억이 흐른다’ 등 10여곡의 뉴에이지 곡들이 소개되고 있다.

    뉴에이지(New Age)는 1980년대 초반 시작된 음악 장르의 하나로 고전음악의 난해성과 대중 음악의 경박성 모두를 지양하는, 클래식보다 가볍게 들을 수 있는 편안한 음악을 말한다. 대표적인 작곡가로 이루마와 김광민 등이 있으며 그 길에 작곡가 최진우도 함께했다. 그의 아내는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 주었다. 동요 ‘바다꽃’을 비롯해 ‘할머니의 자장가’, ‘한번만 더 생각해줘요’ 등의 가사는 그의 아내가 작사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 힘차게 돌아가는 바람개비를 보며 새로운 희망을 꿈꿔 본다. 새 생명의 바다에서 희망을 노래하며 힘차게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에 미래의 꿈을 키운다.

    글·사진=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메인이미지
    작곡가 최진우와 그의 아내 홍선희씨가 만든 동요 ‘바다꽃’ 악보.
    메인이미지
    메인이미지
    메인이미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준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